푸른바다거북아, 치료는 공짜가 아니란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657094.html
▶ 위기 상황에 놓인 해양동물은 대부분 죽습니다. 인간에게 구조되는 동물은 매우 운이 좋지요.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입니다. 동물을 구조하는 자격이 있는 곳은 대부분 전문 수의사와 큰 수조를 갖춘 수족관입니다. 치료를 받고 야생으로 돌아가기 전까지는 전시수조에서 갇혀 지내곤 합니다. 동물단체들은 구조·치료기관의 운영에 대한 지침을 만들어 동물 방류의 원칙을 세울 것을 요구합니다.
“잘 갔어요. 물에 닿자마자 바로 헤엄쳐 가던데요.”25일 오전 10시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의 작은 부두, 비공개로 진행된 푸른바다거북이 방류 현장에 있던 한 전문가가 묘사한 거북이와의 이별 장면이다. 이날 인근 ‘한화아쿠아플라넷 제주’의 전시 수조에 있던 푸른바다거북이 한 마리가 바다로 돌아갔다. 2년 만이었다.“방류 행사 연다”고 하자 “홍보 활용” 비판거북이는 2년 전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발견됐다. 한 어부가 조난당한 거북이를 보고 제주 한화아쿠아플라넷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연락을 했다. 해양수산부가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지정한 푸른바다거북으로, 영리 목적의 포획이 금지된 귀한 거북이였다. 아쿠아플라넷이 기록해둔 당시 구조 기록을 보면 거북이는 ‘목 주위에 붙어 있는 따개비가 피부를 파고들어가는 상태’였다. 등껍질이 아닌 연한 목 주위를 파고드는 따개비는 바로 제거 수술을 해야 한다. 아쿠아플라넷 수의사가 거북이의 목에서 따개비를 제거하고 상처를 치료했다.아쿠아플라넷은 거북이를 아쿠아플라넷 안의 예비 수조로 옮겼다. 가로세로 3m의 작은 수조였다. 회복 기간을 거쳐 지난해 10월 무렵 전시 수조로 옮겨서 먹이를 먹였다. 이후 거북이는 가로 23m, 세로 8m 정도의 대형 전시 수조에서 정어리, 오징어, 상어 등 다른 생물들과 함께 살았다. 아쿠아플라넷 쪽은 “외상이 낫기 전에는 다른 생물들이 상처 부위를 쪼아댈 수 있기 때문에 전시 수조에 가선 안 된다. 거북이는 몸 상태에 따라 수의사 판단 아래 예비 수조와 전시 수조를 왔다갔다하며 지냈다”고 했다. 아쿠아플라넷은 방류를 결정할 때까지 거북이를 2년 가까이 관람객에게 전시했다.동물자유연대, 핫핑크돌핀스 등 동물단체들은 거북이의 방류를 촉구해왔다. 지난 4일, 구조 2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아쿠아플라넷이 거북이를 방류하지 않자 방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치료가 끝났으면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그만 풀어주라는 요구였다.“구조 이유가 외상이라고 보고돼 있으나 그 진위 여부에 대해서 밝혀진 바가 없으며, 설사 외상 때문에 치료가 불가피했다고 하더라도 외상의 치료에 2년이 걸린 점, 2년 기간 동안 거북이가 일반 전시장에 전시된 점으로 미뤄볼 때 전시 동물 확보를 위한 구조였음이 명백하다.”동물단체의 항의를 받은 아쿠아플라넷은 27일 거북이 방류 행사를 연다고 공식 발표했다. 기존 비판에 거북이를 홍보에 활용한다는 비난이 더해졌다.
결국 아쿠아플라넷은 행사를 취소하고 이틀 앞선 25일 거북이를 조용히 바다로 돌려보냈다. 아쿠아플라넷 쪽은 “동물단체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내부적으로 7월부터 거북이 방류 계획을 잡고 있었다”며 “거북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할 목적은 없었다”고 항변했다. 거북이 방류 과정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동물단체들의 지적대로 거북이를 오래 데리고 있던 측면이 있다. 하지만 수온이 차가운 겨울을 피해 방류 일정을 잡다 늦어졌을 뿐이다. 수의사가 정성껏 치료해 건강히 자랐다”고 해명했다.
출처 : 소울드레서 (SoulDres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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