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진도 실내체육관을 비워달라는 진도군민의 요구에 고심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진도군 범군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지난 25일 오후 8시30분쯤 진도체육관을 찾아와 실종자 가족들에게 “주민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임시거처를 팽목항이나 전남대진도자연학습장으로 옮겨달라”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가족들에게 전달한 성명에서 “실내체육관은 진도의 유일한 종합체육시설로 주민의 건강을 돌보는 휴식장이자,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유치한 내년 도민체육대회를 개최해야 할 기반”이라며 퇴거를 요청했다. 대책위는 또 “장기간 사용하고 있는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실내체육관을 더 이상 점유하는 것은 부적절한 상황”이라며 “가족들의 거처를 옮기는 일이 벼랑 끝에 내몰린 (진도) 지역경제를 살려내는 길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다음주 중으로 범정부사고대책본부를 찾아 거처 이전을 다시한번 촉구할 계획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그간 수차례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기를 바랐지만 그럴 기회를 갖지 못했다”면서 “가족들이 이른 시일 안에 우리의 요구에 답변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세월호특별법 제정마저 불투명한 상황에서 6개월째 머물러온 공간을 비워달라는 진도군민들의 요구에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진도체육관은 세월호 참사의 상징적 공간으로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곳이어서 떠나기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동생과 조카를 찾고 있는 실종자 가족 권오복씨(60)는 26일 “현장 수색이나 세월호법 제정 등 어느 것 하나 속시원히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이제 거처마저 한쪽 모퉁이로 옮기게 되면 실종자 가족들은 더 이상 버텨낼 수 없는 공황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실종자 가족 모두는 체육관에서 계속 머물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40대 실종자 가족은 “오랫동안 참아주셨던 진도군민들로부터 ‘비워달라’를 얘기를 전해듣고 밤새워 다른 대안을 생각해봤지만 마땅한 결론을 찾지 못했다”면서 “진도군민들이 세월호 참사 이후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힘겨워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좀 더 마음을 열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9262207165&code=9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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