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edia.daum.net/issue/627/newsview?issueId=627&newsid=20140420210307528
"옆집 살고 윗집 사는 손자손녀 같은 아이들이 죽고 실종됐잖아.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어, 제 명에 못 살 거 같아. 그 어린 것들 보내고 남은 사람들은 어떻게 살라고…."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로 교사와 학생 25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경기 안산시 단원고 부근 한 노인정. 20일 오후 이곳에서 뉴스 특보를 보고 있던 배모(78)씨는 "화가 나 더 못 보겠다"며 TV 전원을 껐다. 30년 넘게 고잔동에 산 그에게 이번 사고를 당한 아이들은 매일같이 얼굴 마주치던 친구의 손자이거나 단골 슈퍼집 딸이어서 친 손주나 다름없다.
↑ 바람에 꺼질 듯 흔들리다 다시 피어 오르는 불꽃처럼 부디 살아 오기를…. 20일 밤 경기 안산시 화
랑유원지에 모인 단원고 학생들과 시민 등 1,500여명이 촛불을 밝혀 든 채 세월호 실종자들의 생환을
기원하고 있다. 안산=최흥수기자 choissoo@hk.co.kr
↑ 평소 휴일이 되면 인파로 크게 붐볐던 경기 안산시 안산문화광장 거리가 20일일요일임에도 텅비어
있어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로 안산시민들이 느끼고 있을 충격을 가늠케 한다. 안산=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할아버지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생때같은 아이들을 보낸 분을 삭이지 못했다. "모든 일을 대충대충 처리하다 생긴 사고잖아. 나라 전체가 총체적인 문제예요. 나라가 이렇게까지 망가졌는지 몰랐다고…." 한참 울분을 토로하던 할아버지는 혹시나 생존자 구조 소식이 있을까 싶어 다시 TV를 켜고 뉴스 화면으로 눈길을 돌렸다.
20년째 고잔동에 살고 있다는 이형복(48)씨는 "동네 전체가 우울증에 걸린 것 같다"며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숨진 학생, 교사들의 빈소가 차려진 안산제일장례식장에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며칠 만에 집밖에 나왔다는 김지수(44ㆍ여)씨는 "동네가 사람 사는 동네 같지가 않다"며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마주치기가 두렵다"고 안타까워했다.
안산=김기중기자 k2j@hk.co.kr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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