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짝처럼 지낸 20대 여성들…20여년 만에 친자매로 가족과 상봉
어린 시절 영아원에 맡겨진 뒤 서로 자매임을 알지 못한 채 20여년을 살아온 두 자매가 10일 경찰관의 도움으로 전북 군산시 한 가정집에서 가족을 만난 뒤 서로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제공=군산경찰서© News1
(군산=뉴스1) 김병연 기자 = 어렸을 적 같은 영아원에 보내져 자매사이인 줄 모르고 서로 친하게 지내던 자매가 경찰의 도움으로 20여년만에 자매임을 알고 가족과도 상봉했다.
10일 오전 10시께 전북 군산시 월명동의 한 아파트. 친자매인 김모(26·여)씨와 박모(23·여)씨가 현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집 안에 있던 한 여성이 갑자기 대성통곡을 했다. 곁에 있던 남성도 김씨 자매의 손을 꼭 부여잡고 마냥 울기만 했다. 서로 생사를 모르고 지내온 가족들이 20여년 만에 다시 만난 자리였다.
전날 서울에서 미리 내려온 아버지 고모(60)씨와 어머니 양모(57)씨는 김씨 자매의 언니인 두 딸과 함께 김씨 자매의 고모의 집인 이 아파트 김씨 자매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한참을 말없이 눈물을 훔친 고씨는 "미안하다"고 말문을 연 뒤 곁에 선 가족들을 한명한명 차례로 소개했다.
이어 “정말로 미안하다. 그때 너무 생활이 어렵고 가족 모두 힘들어서 생각이 짧았다”며 연신 두 자매의 등을 어루만졌다.
고씨는 “부모없이 잘 자라주어서 고맙다. 해외로 입양돼 좋은 부모를 만나 살고 있는 줄 알았다”며 "부모로서 너무나 미안하고 할 말이 없다. 앞으로 같이 살자"고 말했다.
언니인 김씨는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맡겨 주셨던 큰아버지 이름이 정확히 기재되어 있어서 부모님을 찾을 수 있었다”며 “미안해 하지 말고 오히려 건강하게 있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김씨 자매는 태어나자마자 군산의 한 영아원에 맡겨졌다. 영아원에 맡길 당시 큰아버지가 생각나는 대로 이름을 적은 탓에 각기 다른 성을 가지고 자랐다. 같은 영아원에서 지내면서도 성이 달라 서로 친자매인지 알지 못한 채 지냈다.
이들 자매는 7세가 되면서 각자 다른 보육원으로 옮겨져 헤어지게 됐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인연은 우연하게도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
이들 자매는 다른 보육원에서 자라다 군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다시 만났다. 언니 김씨가 3학년으로 재학하고 있을 때 동생 박씨가 1학년으로 같은 학교에 입학한 것이다. 둘 다 가족이 없이 홀로 지내던 터라 가깝게 지냈다. 졸업한 뒤에도 충남 천안에 있는 회사에 함께 취직해 같이 살만큼 각별한 사이였다.
김씨와 박씨는 2012년 2월 헤어진 부모를 찾기 위해 군산경찰서 민원실에 ‘헤어진 가족 찾기’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당시 청문민원실에서 가족 찾기 신청을 받은 양미옥 경위는 너무 닮은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친자매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다.
그러나 김씨의 유전자가 잘못 채취돼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양 경위는 김씨에게 다시 유전자를 채취하자고 연락했으나 김씨는 그럴 리가 없다는 생각에 거절했다.
이후 올해 2월 군산경찰서 이종영 경위가 이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두 사람의 부모를 찾기 위해 다시 조사에 나섰다. 이 경위는 영아원과 병원 진료카드 등 당시 기록을 대조해 큰아버지와 아버지 고씨를 찾아냈다.
자매는 아버지의 성을 따라 다같이 고씨로 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년만에 재회한 가족들은 서로 손을 꼭 잡은 채 서울의 집으로 향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421&aid=0001305851
저 자매 위로 언니 두명. 밑으로 남동생 한명 있다고 하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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