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센스>2014.3월호
떠나기 전 알아두자
예전 서촌 지역은 궁궐에서 사용하는 각종 물품들을 조달하던 다양한 장인들과 공예가들이 모여 살던 곳이었다.
마치 그때를 재현이라도 하듯 현재도 많은 작가들과 아티스트들이 누하동, 누상동 좁은 골목길 따라 공방과 작
업실을 열고 있다. 개성이 강한 것은 물론, 자유로운 영혼의 아티스트들이 많다 보니 숍 문을 열고 닫는 일이 일
정하지 않다. 작업실이나 공방 등 숍을 둘러볼 때는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노크는 기본! 또한 골목이 좁기
때문에 너무 크게 떠들지 않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이 골목이 지금처럼 오랫동안 아티스트들의 공간이 될 수 있
도록 응원하는 마음은 필수 지참
명품 바느질, 원더메이드
고급스러운 가죽 가방과 소품들이 눈에 띄는 가죽 공방, 3평 남짓 작은 공간에서 에르메스 고유의 이중 박음질인 ‘새들
스티치’ 방식으로 한 땀 한 땀 가방을 제작한다. 가방은 주문 제작으로 이루어지는데 가죽부터 지퍼, 스터드, 박음질 방
식까지 모두 선택이 가능하다. 우연히 잡지에서 가죽의 매력에 빠져 시작하게 된 것이 이제는 업이 되어 개인 작업은
물론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수업은 한 달에 8회, 4개월 코스로 진행한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7길 50
영업시간 오후 2시~오후 5시
차 한 잔의 여유, 티쉬운트
화려한 문양과 반짝임이 아름다운 ‘티쉬운트’. 사람이 소통하는 공간 테이블을 콘셉트로 1920년대부터 1960년대에
나온 티웨어와 조명들이 가득하다. 모두 독일 제품의 티웨어로 견고하고 섬세한 세공이 돋보이는 제품들이다. 대다
수 한 점씩밖에 없는 귀한 제품들로 두 달에 한 번씩 새로운 물건들이 입고된다니 기억해두자. 특히 이곳에서는 모든
제품의 제작 연도와 히스토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 이색적이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7길 52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일요일, 매월 1·3주 월요일 휴무)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동양백화점
독특한 목재 간판이 인상적인 이곳은 소품 숍이다. 일본 오사카에서 직접 바잉해오는 것으로 주방용품에서부터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장난감, 기발한 생활용품 등 재미난 물건들이 가득하다. 아기자기한 소품을 좋아하는
20~30대 여성들과 꼬마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지만, 최근에 토이를 찾는 남자 손님들이 늘었다고. 자체
제작한 도마는 물론 문영태 작가와 컬래버레이션한 태권브이 캐릭터 줄자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옥인길 9
영업시간 정오~오후 7시(주말 휴무)
구체관절 인형 공방, 아트돌 스튜디오
구체관절 작가인 박준서 씨의 작업실 겸 공방이다. 최근 아이돌 그룹 ‘B1A4’의 뮤직 비디오에 등장한 인형 가면과
영화 <더 파이브>에 나온 구체관절 인형이 모두 그의 작품. 새로운 취미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초등
학생부터 50대 남성들까지 구체관절 인형은 물론 도자기, 목각 인형 수강생들이 늘고 있다.
한 달에 4회, 20만~30만원(재료비 별도)이며 3개월이면 인형 하나를 완성할 수 있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7길 63
영업시간 오후 1시~오후 10시
행복을 엮는 포코그란데
자매가 운영하는 손뜨개 공방이다. 금속 공예를 전공한 동생은 뜨개질과 액세서리, 뜨개와 조명을 접목시키는 등의
재미있는 작품을 선보이는가 하면, 언니 역시 화려한 테크닉으로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생활 소품들을 만들어낸다.
자매의 작품은 물론 솜씨 좋은 이웃 작가들의 작품들도 위탁 판매 중이다. 원데이 클래스도 진행하는데 2시간, 3만원
이며 재료비는 별도. 나른한 주말, 가족이 함께 뜨개질을 배우며 여유를 부려보는 것도 좋을 듯.
위치 서울시 종로구 옥인길 11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솜씨 좋은 누하친구
이 동네에서 유일하게 주말에만 운영하는 공방. 인형부터 도장, 액세서리, 캘리그래피 등 손으로 만드는 모든
것들을 판매도 하고 배울 수도 있는 공간이다. 평소 손재주가 좋았던 주인장이 이곳에 개인 작업실을 열었다가
주변의 권유로 지금은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주로 태교를 원하는 예비 엄마, 아빠 그리고 연인에게 선물하려는
수강생들이 많이 찾으며 엄마 손잡고 오는 초등학생들도 많다. 원데이 클래스는 하루 3시간, 2만원이며 재료비
는 별도.
위치 서울시 종로구 옥인길 13
영업시간 오후 2시~오후 9시(주말만 영업)
동화 속 그림 같은 공간, 우연수집
검은 프레임 속 반짝임이 아름다운 이곳은 책 <숨고 싶은 집>의 저자 우연수집가의 작업실 겸 20~30대를 타깃으로
한 선물 가게다. 견고함이 묻어나는 영국의 지팡이, 동심을 자극하는 일본의 오르골, 이탈리아의 테라코타, 볼리비아
의 라마 등 다양한 나라의 제품들은 물론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들도 위탁 판매하고 있다. 한쪽에는 주인장의 작품
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점차 자신의 새로운 작품들로 채워나갈 예정이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옥인길 33
영업시간 오후 2시~오후 8시(월~화요일 휴무)
유니크한 공간, 정원
독특한 콘셉트의 정원. 한쪽에는 1920년에 사용했던 뒤주나 서랍장, 병풍 등 골동품들이 진열되어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은 패션 아이템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패션 아이템은 본래 따로 주인장이 있었지만 현재는 같이 운영하
고 있다. 골동품은 주인장의 아버지가 오랫동안 수집해온 것으로 아버지는 대구에서, 주인장은 이곳에서 골동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간혹 영국이나 유럽 등지의 그릇이나 그림들도 볼 수 있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옥인길 33
영업시간 정오~오후 7시(월요일 휴무)
내추럴 본능, 미술관 옆 작업실
박노수 미술관 바로 옆에 자리한 미술관 옆 작업실. 카페도, 공방도, 작업실도, 소품 숍도, 결국 하고 싶은 건 다 하겠
다는 주인장의 야무진 포부가 담긴 문구가 지나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낸다. 오랫동안 인테리어 스타일리
스트로 일하고 있는 김소연 씨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작업실을 열었다. 현재 여행 사진과 서촌
의 문구가 담긴 우드 박스를 판매·전시하고 있다. 이곳은 자유분방한 김소연 씨의 성격답게 오픈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옥인길 40
영업시간 아침 언젠가~저녁 언제쯤
외롭지 않은 독수공방 센:드
옥인길 끝에 자리한 마지막 공방. ‘독수공방’이라는 이름처럼 다른 매장들과 떨어져 있어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미술을 전공한 주인 정선녀 씨의 손재주를 엿볼 수 이곳은 인형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하기도 하고, 그녀가
직접 조향한 디퓨저와 캔들, 패브릭 소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젊은 작가의 공간답게 서촌의 모습을 담은 사진으로
볼거리를 제공하는가 하면 ‘오늘의 한마디’ 쪽지 코너로 사람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옥인길 54
영업시간 정오~오후 7시(월요일 휴무)
동네 미술관, 아티온
옥인길 끝자락 삼거리에 자리한 아트 숍이자 아티스트 에이전시다. 현재는 마릴린 먼로, 마이클 잭슨 등 유명인들을
팝아트로 표현한 임정아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곳은 작가들에게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신진 작가들
을 후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무료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때론 초상화 이벤트나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하기
도 한다. 4월에는 음악을 모티브로 한 작품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며 봄에는 옥상에서 프리마켓도 계획 중이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옥인3길 2
영업시간 정오~오후 8시(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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