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즈 ize 글 위근우
#AngerWins. 온라인 연대 ‘메갈리아’가 최근 몇 달 동안 이룬 승전보를 온전히 전하기 위해서는 이 해시태그가 붙어야 할 것이다. 성인사이트 소라넷을 통해 공공연히 유통되던 몰래카메라 사진에 대해 지속적인 캠페인과 소라넷 자체에 대한 온라인 공격으로 해당 이슈를 뜨겁게 공론화시킨 덕에 지난 8월 워터파크 몰래카메라 사건 이후 경찰은 몰래카메라 근절 대책을 내놓았으며, 얼마 전 [맥심 코리아] 9월호에 여성 납치 범죄를 연상시키는 커버 사진이 사용되자 [맥심 코리아]와 [맥심] 본사에 지속적인 항의와 청원으로 압박해 결국 [맥심 코리아] 측의 사과문을 받아냈다. 가장 최근에는 소셜 커머스 회사 위메프와 티몬에서 초소형 몰래카메라를 판매하다가 ‘메갈리아’ 회원들의 항의 및 신고에 바로 해당 판매를 중지하기도 했다. 짧은 기간 동안 벌어진 이 일련의 기록은 이렇게 요약될 수 있다. 분노가 이긴다.
끊임없이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하는 존재에게 때로 과격함은 주체가 되기 위한 유일한 길이 된다. 존중은 연민이 아닌 두려움으로부터 온다.(중략)
[나는 꼼수다]의 미덕은 제대로 된 주체로서 살아가기 위해선 상대의 덩치에 쫄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씨바”라고 욕을 해서라도 나도 화낼 수 있고 나도 뒤엎을 수 있는 대상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여기에 기꺼이 동참했던 이들조차 메갈리안들이 성폭력과 몰카와 혐오가 판치는 세상으로부터 쫄지 않고 “씨바”라고 하는 것에 대해 불편하다 말하는 건, 이 세상이 여성들에겐 여전히 불균형하고 기만적이며, 앞으로 더 많은 “씨바”와 분노와 지랄이 필요하다는 걸 보여줄 뿐이다. 실제로 메갈리안은 여성을 혐오하는 ‘씹치남’에 대해 분노하고 그들의 ‘실자지’를 비웃으며 쫄지 않고 훨씬 많은 개선을 이뤄냈다.(중략)
그럼에도 과거의 수많은 싸움이 증명하는 건, 너희가 무기를 버리면 도와주겠다는 이들의 선심보단 내 손에 들린 몽둥이가 훨씬 믿을만하다는 것이다. (후략)
http://media.daum.net/culture/others/newsview?newsid=2015091609020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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