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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칼린 "이 유쾌한 公演을 '세상말세 쇼'라뇨? 룸살롱 다니는 남자들 눈엔 그렇겠죠"

음바페여친 2014. 4. 14. 02:02

 http://premium.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4/12/2014041200159.html 조선일보

 

 

"제가 좋아하고 아꼈던 대한민국 남자들이 이렇게 산적(山賊) 같은 반응을 해올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10일 서울 합정동 롯데카드아트센터에서 만난 박칼린(47)씨는 그가 연출한 성인 여성 전용 공연 '미스터 쇼'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인 것에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경찰이나 여성가족부에서 잡아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 공연도 안 본 남성들이 야하다, 음란하다고 비난할 줄은 꿈에도 몰랐죠."

지난달 27일 개막한 '미스터 쇼'는 평균 키 185㎝에 근육질 몸매를 가진 남자 배우 8명이 나와 양복, 교복, 군복 등을 하나하나 벗어던지다 속옷까지 벗는 '19금(禁)' 공연이다. '여성들이여, 욕망을 깨워라'는 홍보 문구를 앞세운 덕에 연일 객석 점유율 90%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남성들로부터는 '세상말세 쇼' '호스트바 쇼'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개막 직후 논란이 거세지자 일체의 인터뷰를 거절해온 박칼린 감독이 공연의 선정성, 음란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털어놨다.

 

미스터 쇼’ 관객들이 앞다퉈 사진을 찍는다는 ‘포토존’에서 박칼린 감독은 뿌듯해했다. “음란하지도, 그렇다고 철학적이지도 않습니다. 그냥 유쾌한 쇼일 뿐입니다.” /이태경 기자

 

―남자들이 '역차별 쇼'란다. '남자 전용 쇼'였으면 여자들이 벌떼같이 들고일어났을 거라면서.

"그게 어떻게 비교 대상이 되나? 한국 성인 여성들이 마음껏 놀 수 있었던 공간이 있기는 했나? 남자들은 '비즈니스 미팅'이란 명분 아래 룸살롱, 비키니 바, 성인클럽을 드나든다. 러시아 여자들까지 데려와 춤을 추게도 하지 않나. 오케이! 놀고 싶으면 놀아야지. 하지만 '미스터 쇼'는 공연이다. 배우와 객석이 차단된, 무대 위 유쾌한 공연이다. 하도 억울해서 남자들과 1대100으로 대화하겠다고도 했다. 주위에서 말렸지만."

―성(性)을 상품화했다고도 한다.

"그런 색안경을 끼고 욕하는 남자들이 대개 룸살롱 문화를 잘 알고 많이 경험해본 분들이더라. 우리도 그럴 거라고 착각하는 거지. 우리 공연에선 팁 안 받는다. 배우가 관객의 명령을 따르지도 않는다. 박수와 환호가 있을 뿐이다."

―공연이 그리 야하지도 않더라. 남성 입장을 금한 건 흥행을 위한 상업적 전략이었나?

"50%의 고객을 날려먹은 건데 이게 왜 상업적인가? 말들 참 쉽게 한다. 남자들이 못 볼 공연이라 금지한 게 아니라, 여자들이 남자들 눈치 안 보고 자유로이 놀게 하려고 제한한 것뿐이다. 그래도 문의가 잇달아 이달 25일 하루 남성을 입장 시킨다."

―스토리 없이 그저 벗기만 하니까 나중엔 지겹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엔 낯설지만, '메일 리뷰(male review)'라는 장르가 있다. 남자들이 나와 자기 몸을 뽐내는 공연이다. 노래를 해야 뮤지컬이듯, 메일 리뷰는 잘 벗어야 하는 공연이다. 수컷 공작새가 꼬리를 쫙 펴서 암컷을 유혹하듯."

―여성주의, 페미니즘 공연이라는 분석도 있다.

"오 마이 갓! 난 페미니즘 모른다. 제발 그냥 즐겨달라."

―라스베이거스의 치펜데일쇼와 비교하던데 해외 진출 가능할까?

"치펜데일은 공연이 아니라 더티한 쇼다. 퀄리티는 우리가 월등하다. 문제는 서양 여자들이 동양 남성의 몸에 얼마나 매료될까 하는 점이다. 일본에선 히트 칠 것 같다. 아시아에선 한국 남자가 최고라지 않나."

 

 

 

☞'미스터 쇼'

만 19세 이상 성인 여성만 볼 수 있는 공연으로 한국에선 처음 시도됐다. 근육질 남자 배우 8명이 나와 양복과 교복, 군복을 차례로 벗으며 여성 관객을 ‘유혹’한다. ‘여성에게 성(性)을 즐길 권리를 선사했다’는 환호와 ‘남성을 상품화했다’는 비난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