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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리모컨 효도’ 때문에 이혼한 속사정은?

음바페여친 2014. 8. 12. 15:05

 

시대가 바뀌고 가치관이 달라지면서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유형의 가족이 우리나라에도 등장하고 있다. 셀프 효도족은 부부가 상대방의 부모보다 본인의 부모에게 각자 효도하는 가족을 뜻하는 말이다. 보다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셀프 효도는 ‘정말 효자가 되고 싶으면 본인이 스스로 알아서 해라’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맞벌이 가구는 507만가구로 외벌이 가구(491만가구)보다 많아졌으며 셀프 효도족이란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면서 등장한 신조어에 속한다. 본인이 안 하는 효도를 남한테 강요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생겨난 ‘셀프 효도’란 말은 맞벌이부부가 늘어난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으로 ‘정말 효자가 되고 싶으면 본인이 스스로 알아서 해라’라는 의미다. 셀프 효도를 주장하는 맞벌이 주부 A씨는 “상대방 부모한테는 효도를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가족에 대한 책임을 지는 데 있어 동등하고 부담 없이 하자는 뜻”이라고 ‘셀프 효도’의 개념을 설명한다. ‘양가 부모님에게 용돈을 드리는 것도 양쪽이 각자 소득에 비례해 일정 금액을 적금해놓고 혹시라도 양가에 일이 생겼을 때 그 통장에서 지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인 효도’라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최근에는 ‘리모컨 효도’ 때문에 이혼을 결심하는 부부도 적지 않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Y씨(여. 29세)는 결혼 전에는 그 다지 효자라고 느끼지 못했던 남편이 결혼과 함께 다른 사람으로 변한 것 같아 스트레스가 많다고 말한다.

Y씨가 말하는 남편의 변화는 시부모님에 대해 달라진 부분이다. 일정한 시간에 출퇴근하는 직업은 아니지만 일이 생기면 야근을 할 정도로 바쁜 Y씨에게 남편이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걸어서 시댁 대소사를 챙길 것을 요구한다는 것. 특히 다른 집 며느리들과 비교해가며 시부모의 건강검진과 취미생활까지 일일이 챙겨줄 것을 요구하는 바람에 말다툼을 벌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렇게 효도를 하고 싶으면 본인이 직접 하면 될 일을 가지고 사사건건 며느리라는 것을 강조하며 효도를 강요하는 남편의 행동에 스트레스가 쌓이고 그러다 보니 시댁에서 오는 전화는 오히려 피하게 된다.’는 것이 Y씨의 솔직한 고백이다. 일과 살림을 병행하는 것도 힘들고 버거운데 아들인 자기는 안 하면서 며느리에게만 효도라는 짐을 짊어지라고 하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는 것이 Y씨의 생각이기도 하다.

이런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 젊은 부부 사이에서 유행하는 ‘리모컨 효도’라는 말이다. ‘리모컨 효도란 자기 부모에게 해야 할 자신의 도리를 배우자에게 떠넘기는 것을 비유한 것으로 자신은 가만히 있으면서 상대방에게만 이래라 저래라 지시하는 것을 뜻한다. 과거에는 며느리의 역할이 명확히 규정되면서 남편을 대신해서 시댁의 대소사를 챙기고 아들 몫까지 대신하고 챙기는 며느리의 효도를 당연히 받아들이는 분위기였지만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아내 입장에서도 일과 가정을 동시에 살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결혼과 함께 효자가 되는 남편들이 많아지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남성은 결혼을 통해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갖게 되면서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과 효심을 느끼기 때문이며 자신의 이런 감정을 아내에게 무조건적으로 요구하기 때문에 부부갈등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 해피엔드 조숙현 이혼전문변호사의 말이다. 이어 조변호사는 “가정을 이루면서 깨닫게 되는 부모에 대한 효심을 아내에게 제대로 설명하고 자신의 부모뿐만 아니라 장인이나 장모에게도 부모에 대한 효심을 똑같이 표현하고 실천한다면 별다른 부부 갈등 없이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있으며 이혼의 위기를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덧붙인다.

 

인류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장차 한국이 인류에 기여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효 사상으로 만약 지구가 멸망하고 인류가 새로운 별로 이주해야 한다면 지구에서 꼭 가지고 가야 할 제일의 문화는 한국의 효 문화”라고 말했을 정도로 효는 우리나라와 동양을 넘어 인류의 보편적인 덕목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박두원 기획취재팀장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9&aid=0003194166 


 

 


출처 : 소울드레서 (SoulDresser)
글쓴이 : Lebuip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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