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통일 대박론' 영향
고대 올 경쟁률 7대 1 달해
폐과 위기 동국대, 교과 준비
서울대·숭실대, 연구소 개설
[ 홍선표 / 윤희은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라고 말하는 등 정부가 통일 문제를 핵심 국정과제로 내세우면서 대학 북한학과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명지대 관동대 등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한 북한학과가 줄줄이 통폐합된 2000년대 중후반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12일 대학들에 따르면 올해 초 29명의 신입생을 뽑은 고려대 북한학과엔 정시와 수시에서 각각 107명과 85명이 지원해 평균 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올해 전공을 선택한 2학년 학생들 중엔 40명이 북한학과를 지원, 30명이던 정원을 10명 늘리기도 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2명씩을 뽑는 석·박사 과정에도 각각 9명, 10명이 지원했다”며 “대학원생의 경우 변호사와 기업인, 언론인 등 통일 이후를 대비하는 전문직이 70%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고려대에선 새터민들의 한국 적응을 돕기 위해 만든 ‘우리(woori)’ 등과 같은 북한학과 내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다. 학생들은 매달 새터민 청소년들이 생활하는 천안 드림학교를 찾아 봉사활동도 벌이고 있다. 신입생 김려원 씨(19·여)는 “북한 전문가가 되기 위해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입학한 동기도 있다”며 “정부가 통일을 강조하는 분위기도 북한학과 진학을 결심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때 학과 폐지까지 거론되며 40명이던 정원을 15명까지 축소했던 동국대 북한학과도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동국대는 같은 사회과학대에 속한 북한학과, 정치외교학과, 행정학과 등의 교육과정을 연계해 통일에 대비하는 융합형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학과는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과 통일문제에 큰 관심을 보일수록 더 각광받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따로 북한학과가 없는 학교들도 북한 관련 대학원 전공과 연구소 개설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서울대 사범대학은 최근 통일 이후 같은 교실에서 공부하게 될 남북한 학생들을 위한 교수법을 연구하기 위해 ‘통일 실험학교’를 만들기로 하고 추진단을 구성했다. 숭실대도 지난 4월 평화통일연구원을 설립했다. 유호열 교수는 “통일을 준비하는 북한학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선표/윤희은 기자 rickey@hankyung.com
'ㄴ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박영선 "세월호국조,전직대통령도 조사해야" (0) | 2014.05.13 |
---|---|
[스크랩] "화장실 치약이 男정자세포 파괴시켜" (0) | 2014.05.13 |
[세월호 참사] '보고싶은 아들아 야구보러 가자' (0) | 2014.05.13 |
[스크랩] [몽즙] 정몽준 “별명이 울보, 울어서 죄송” (0) | 2014.05.13 |
[스크랩] [몽즙] 정몽준 “별명이 울보, 울어서 죄송” (0) | 2014.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