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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나는 메갈리안이 존나 악명을 떨쳤으면 좋겠다.

음바페여친 2015. 8. 17. 03:56

 

 

출처 : http://megalian.com/up/38076?from=up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여자들은 너무 착하게만 말해왔다. 웃으면서 양성평등하세요^^ 차별하지마세요^^의 결과는 존나 처참했다. 인터넷 뉴스기사의 어떤 뉴스를 클릭하더라도 이게 다 김치녀 때문이다, 이 지랄하는 새끼들로 넘쳐났다. 김여사니 뭐니 하는 말들로 자존감은 후려치기당하고, 스타벅스에서 내돈으로 커피하나 사먹겠다고 하면 된장녀라면서 지가 지 취미생활에 쓰는 돈엔 입 싹 다무는 온갖 개씨팔헛소리를 참아줘야 했다.

나는 지금 메갈리안과 메갤이 존나 좋다. 더 악명을 떨쳤으면 좋겠다. 입으로는 일베 이하라느니 뭐니 하면서 조롱하는 듯 싶지만, 여기 글 하나하나 캡쳐해서 지들 게시판에 올린 뒤 자들자들 스스로 쳐때리고있는 새끼들 보면 봊나 통쾌하다.

어떤 갓치가 해준 말대로 서양 사회와 페미니즘은 이미 많이 발전해 와서 이제 여자의 성적 대상화에 반대하는 식으로 차차 바뀌고 있지만, 2015년 한국 사회? 씨팔 답도 없다. 가부장제 병신들한테 '여자도 남자만큼 똑똑하고, 능력 있는 성별이다' 라는 당연한 사실을 직접 각인시켜 주어야 한다. 김여사니 맨스플레인이니 다 저기서 나오는 거다. 도대체가 '여자의 능력과 남자의 능력은 같다'는 걸 이해를 못한다. 그러니까 월급도 적게 주고 더 적게 뽑는 게 아니겠나? 여자랑 남자 똑같이 뽑고, 똑같이 대우하고, 인정해 봐라. 니들이 말하는 그 좆같은 역차별이 사라지기 시작할거다.

영국 여성의 참정권 운동을 다룬 서프러제트라는 영화 예고편에, "우리는 물건을 부수고, 방화합니다. 전쟁만이 남자가 들어주는 방식이니까요."라는 대사가 있다. 대체 현 대한민국 '대다수'의 남성들의 인식이, 서프라제트 영화의 배경인 여성들에게 참정권도 주어지지 못한 현실 속 남자들의 인식과 뭐가 다른가? 우리는 아직 페미니즘 초창기다. 즉, '여자의 능력과 남자의 능력은 동일하다'는 것을 이해시켜야 한다. 그리고 그걸 깨부수기 위해 노력했던 영화 속 영국 여성들의 방법은 경기장 안에 들어가서 말에 치이고, 방화하고, 깨뜨리는 거였다. 그거에 비하면 우리는 오히려 온건하고 온순하지 않은가?

메갤이 얌전하게 '남성 여러분들 비하용어 그만 써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여혐하지 말아주세요.' 라고 외쳤다면 지금처럼 흥하고 저장소까지 팔 수 있었을까? 절대 아니다. 메갤은 미러링으로 시작했다. 네가 하는 짓은 '이렇게 혐오스러운 짓이다' 라는 것을 보여줬을 때 힘을 얻었다. 얌전하고 착한 운동은 힘을 잃고 도태된다. 그 현실이 바로 지금의 대한민국이다. 그렇다면 저장소가 생겼다고 해서 우리의 싸움은 끝나는가? 절대 아니다. 여혐에 대해 보도했던 PD수첩이 현재 대한민국의 가부장적이고 남성우월주의적인 현실이고, 그런 말들에 얌전하게 대꾸하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거다.

김치녀 페이지 관리자는 말했다. "여자는 애당초 사회적인 동물인 남자와 달리 가정적인 동물인데, 같이 서려고 한다는 것부터가 잘못되었다." 저런 발언이 한국을 대표하는 방송사의 간판 시사프로인 PD수첩에서 그대로 방영되고 있다. 이게 2015년인가? 여자는 남자보다 열등하다는 말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여지던 1913년이 아니고? 남자보다 여자가 평균 월급이 더 적음을 보여주는 기사엔 '여자는 원래 일을 못 하니 뽑아줄 필요도 없고, 돈을 덜 받는 것도 당연하다'는 덧글이 달리고, 추천을 받아 베스트 덧글에 오르기까지 한다. 이게 과연 정상인가? 21세기인가? 아니, 이건 용납하면 안 될 현실이다.

우린 너무 오랫동안 착하게, 항상 웃는 이미지로 기억되어져 왔다. '그것도 맞는 말이고, 우리도 잘못했지만' 이제 이딴 실잦들 듣기 좋은 말이나 해줄 필요 없다. 이제 방식을 바꿔야 한다. 얌전하고 착한 인권운동, 남자가 허락한 페미니즘은 아무 변화도 가져오지 않는다. 그런 차별을 하는 '너'가 잘못되었다고 외칠 때, 그리고 그 목소리들이 모여서 그 수많은 '너'들이, 이런 목소리를 내는 집단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될 때, 세상은 바뀐다.

처음 '여자는 남자와 평등하다'고 말했던 여자는 미친년 소리를 드었다. 늘 여성의 인권에 대해 말할 때마다 우리가 들었던 말은 미친년, 혹은 꼴페미였다. 어떻게 운동해도 우리는 그런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다. 그게 사회적 약자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악명을 떨치자. 우리는 지금보다 더 미친년으로 각인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오래 기억된다. 그리고 기억되는 순간 변화가 생기기 시작할거다. 기억하자. 우리에게 참정권을 가져다 준 여성들은 모두 '미친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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