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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에이핑크] 가수 소속사 작곡가 모두까기 시전한 아이돌로지 리뷰

음바페여친 2014. 12. 11. 17:33

 


 

 

 

자기복제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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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에이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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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은 다양할 수 있지만, 때론 그것을 넘어서는 요소가 존재한다. 이를테면 지난 달까지의 에이핑크가 그렇다. 연초의 섹시 콘셉트 대란을 뚫고 발매된 “Pink Blossom”은,

흔들림 없이 소녀 풍을 고집해 온 에이핑크의 뚝심이 단지 미련함이 아니었음을 보여줬다. 섬세한 청아함을 탄탄하게 담아낸 이 미니앨범은 다소 식상함을 느끼던 사람들에게도 설득력 있게 다가왔고,

화사하기 그지없는 ‘Mr. Chu’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 와중에 라붐, 러블리즈 등이 데뷔하며 ‘걸그룹의 원형’인 소녀적 감성이 다시 유행하는 듯했고,

그것을 가장 완숙하게 선보일 것으로 떠올릴 수 있는 에이핑크에도 다시 시선이 갔다. 드디어, ‘에이핑크의 시기’가 오는 것을 기대한 이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Pink LUV”는 그런 기대를 보기 좋게 배신했다.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나요”라 묻는 타이틀 ‘LUV’는 ‘Mr. Chu’ 이전으로 시간을 되돌려,

 ‘NoNoNo’, ‘My My’의 선례를 충실히 따른다. 조금 차이가 있다면, S.E.S.의 여러 곡을 짜깁기하던 과거와 달리 한 곡(‘꿈을 모아서’)을 집중적으로 가져온다는 정도일 것이다.

 이 글이 표절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아님을 유념하며 읽어주기 바란다.

 

아래의 악보는 G 메이저인 ‘꿈을 모아서’를 ‘LUV’와 같은 A 메이저로 한 음(장2도) 올려 표기한 것이다.

로마숫자 표기로 옮기면 IV – V – iii – vi로, 흔하다면 흔한 코드 진행이다. 그러나 ‘꿈을 모아서’는 F#m9가 다시 반복될 때 F#7으로 변경되면서 서정적인 흐름을 밝게 바꿔주는데,

 ‘LUV’는 이마저도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 다만 C#m7을 G7으로 바꿔서 분위기 전환을 강조한 것이 차이다. 즉, 여기서 교체된 것은 단 한 마디에 불과하다.

탄력적인 리듬의 멜로디로 시작해 (“오래도록 기다려왔었던”) 차분한 리듬으로 빠지는 (“따뜻한 바람 타고”) 패턴도 “유난히 지치고…”에서

“내 편은 하나도 없죠”로 진행되는 흐름과 유사하다. 듣기에 따라서는 1절 두 번째 파트의 초롱은 유진에 이어 은은하게 깔리는 슈의 모창을 하는 듯이 느껴지기까지 할 정도다.

‘LUV’의 후렴 부분 역시 ‘꿈을 모아서’와 같은 코드 진행으로 이뤄져 있다. 차이가 있다면, C#m7에서 F#m9 혹은 F#7으로 진행되던 것을 C#m7-F#7으로 변화를 줄인 뒤,

C#7을 삽입해 줬다는 것이다. “빛나고”와 “없나요”의 상승하는 멜로디 패턴도 매우 유사하다.

‘꿈을 모아서’의 “그대에게” 부분의 멜로디는 조성의 으뜸음인 ‘라’에서 시작해 DM7의 특징적인 세븐스 음정인 ‘도#’으로 흐르고(원곡에서는 ‘솔’로 시작해 CM7의 ‘시’로 이동한다),

‘LUV’의 “기억하나요” 부분은 ‘도#’에서 시작해 ‘라’로 흐른다. 방향은 반대지만, 멜로디가 활용하고 있는 화성적 요소와 흐름은 동일하다.

‘꿈을 모아서’의 0:45에 등장하는 간주는 신스 리드의 멜로디와 함께 오케스트라 히트로 리듬을 강조한다. 이 오케스트라 히트는 곡 전반에 걸쳐 등장하며 곡의 인상을 결정하는 테마가 된다.

신스 리드는 같은 톤의 다른 멜로디로 B 파트(“이제 태어나는 구름…”)부터 노래의 반주로도 사용되며 후렴을 인도한다.
‘LUV’의 1:45에는 마찬가지의 간주가 등장한다.

신스 리드 멜로디와 오케스트라 히트와 스태브(stab)로 리듬을 강조하며, 곡의 인상을 결정하는 테마를 이룬다.이 중 스태브는 S.E.S.의 ‘Love’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사운드다.

신스 리드는 같은 톤의 다른 멜로디로 B 파트(“너와 나, 그렇지가 않던 그 시간…”)부터 노래의 반주로도 사용되며 후렴을 인도한다. 멜로디의 유사성은 말할 것도 없다.

엔딩에서 오케스트라 히트의 사용은 ‘LUV’와 ‘Love’가 매우 흡사한데, ‘Love’가 4분 음표로 5번을 때린 뒤 멀어진다면 ‘LUV’는 3번을 때린 뒤

한 박자를 쉰 다음 굳이 5번째를 다시 한번 때리며 멀어진다. 리듬을 조금 뒤틀고 4번째 박자를 지운 것 외에는 차이가 없다.

 

에이핑크가 S.E.S.를, ‘LUV’가 ‘꿈을 모아서’를 참조하면 안 된다는 법은 없다. 다시 말하지만, 이 글은 표절에 관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어쩌면 더 큰 문제는, 이 곡이 ‘NoNoNo’의 철저한 동어반복이란 점이다. 역시 ‘꿈을 모아서’를 짜깁기했다는 평판을 들어야 했던 ‘NoNoNo’와 비교해 보자.

 ‘NoNoNo’의 악보 역시 ‘LUV’에 맞춰 G 메이저에서 A 메이저로 한 음 옮겨 표기했다.

길이만 두 배로 늘어났을 뿐 DM7 – E7 – C#m7 – F#m7의 동일한 진행이 한 모티프를 이루고, 다시 DM7-E7이 이어진 뒤 멜로디가 도약하면서 변화를 준다.

그렇게 8마디(‘NoNoNo’의 경우는 그 절반인 4마디)가 이어진 뒤, 다음은 Bm7 – C#m7 – F#m7으로 진행된다. ‘NoNoNo’의 경우 Bm7, E7이 추가돼 있다.

“Pink LUV”의 보도자료는 8마디가 아닌 12마디의 후렴이 독특하다고 ‘LUV’를 소개하고 있는데, ‘NoNoNo’의 8마디 전체를 고스란히 가져오면 16마디가 된다.

다만 화성 변화의 간격을 길게 잡았기 때문에, 후렴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것을 경계해 마지막을 잘라냈을 뿐이다.

‘NoNoNo’의 멜로디는 “슬퍼하”의 ‘도#’으로 출발해 E7에서 ‘시’에 도달한다. “혼자가”는 같은 ‘시’에서 재출발, C#m7의 세븐스 음정인 ‘시’로,

다시 같은 음정을 밟고 F#m7의 제3음인 ‘라’로 내려온다. ‘LUV’는 “기억하”의 ‘도#’으로 출발해 “L O V E Luv”에서 ‘시’에 도달하고,

“설레이”는 같은 ‘시’에서 재출발, C#m7의 ‘시’로, 다시 F#m7의 ‘라’로 내려온다. 같은 진행이다.

“슬퍼하”는 “기억하”는 완전히 동일한 멜로디이다. (다소의 리듬감 차이는 보컬리스트가 그루브를 준 것에서 비롯될 뿐이다.) 이후에는 변화가 생기는 듯 보이지만,

‘도#’에서 시작해 오르내리며 각각 하나씩의 경과음(passing note)을 거쳐 DM7 코드로 진입하는 것은 작곡 방법론적 시각에서 동일한 패턴이다. 또한 이 테마의 반복 전개 패턴도 같다.

‘NoNoNo’의 “혼자가 아냐 No No No”는 “슬퍼하지 마 No No No”를 한 음 내려서 반복하고, ‘LUV’의 “설레이나요 한땐 모든 것이”는 “기억하나요 우리 함께했던”을 한 음 내린 것이다.

이것은 새로운 곡이라기보다는 차라리 ‘NoNoNo’를 변주한 것에 가깝다.

이쯤 되면 ‘LUV’의 브리지 중 “그렇게 남아있죠”와 ‘NoNoNo’의 “정말 이런 기분 처음이야”가 사실상 같은 멜로디인 것은 차라리 지엽적이다.

앞서 살펴본 ‘LUV’의 간주가 ‘꿈을 모아서’의 패턴을 그대로 가져왔다면, 신스 톤은 ‘NoNoNo’의 그것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

 

어디를 보아도 표절은 아니다. 그러나 보기에 따라서는 표절보다도 더 나쁘다. ‘NoNoNo’와 ‘LUV’가 ‘꿈을 모아서’를 ‘우라까이’할 때, 그것은 기본적으로 ‘추억팔이’다.

그것도 남이 노력해 만든 추억을 갈취해 팔아치우는 일이다. 그리고 ‘LUV’는 염치의 수위를 한번 더 낮춘다. 기획사 데모의 두 가지 버전 같은, 동일한 곡을 두 번에 나눠서 발매하고 있는 것이다.

차라리 대놓고 리패키지를 내는 편이 양심적이다. 용감한 형제가 동어반복이 심하다고 했던가. 그는 편곡에 사용할 모든 사운드 소스를 프리셋화하여 올려놓고 작곡을 시작하는 듯한 모습은 보여도,

이미 발표한 곡을 트레이싱하여 표절 기준에서만 벗어나도록 조금 비틀어서 다시 내지는 않는다.

과자 봉지에 질소가 많이 들었다고 국민적 공분을 사는 시대에, 에이큐브와 신사동 호랭이는 팬과 대중을 무엇으로 보고 있는지 묻고 싶어진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어떻게든 유지하고 있던 신사동 호랭이에 대한 팬심마저 싸늘하게 식는 곡이다. 부디 그에게 부끄러움이 있길, 그것이 그에게 가진 마지막 애정의 발로이다.

기사에 사용된 악보 이미지는 인용과 비평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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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핑크
Pink LUV
에이큐브 엔터테인먼트
2014년 11월 24일

걸그룹의 성공코드를 섹시에서 청순으로 돌리게 만드는 데에 큰 기여를 한 공은 인정하지만, 그 공을 이렇게까지 안일하게 차버릴 필요가 있을까 싶다.

타이틀곡 ‘Luv’ 뿐 아니라 수록곡 대부분이 원곡의 효과음까지 그대로 따온 성의 없는 리메이크처럼 들리는 탓에 그 안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메인보컬들의 목소리가 안쓰러울 지경이다.

장기적인 전망으로 볼 때 본인들의 커리어 하이가 될 ‘Mr. Chu’의 후속작이 이 앨범이었다는 사실이 두고두고 뼈아프게 다가올 것이다.

타이틀곡인 'LUV'에 관해서는 이미 할 이야기를 다 했다. 그 외의 수록곡 모두가 15년 전 리바이벌이라기보다

그저 '우라까이'로 이뤄졌으며, 오로지 그것 외의 그 어떤 것도 하고 있지 않다. 올해의 재앙.

일명 '금강막기' 댄스와 커튼을 소재로 한 듯한 의상으로 회자되고 있는 에이핑크의 신보. 늘 에이핑크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성숙'을 다루게 될지 궁금했는데,

아직까지는 답을 찾고 있는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 앨범이 그 답은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단상이기도 하다. 앨범 발매 직전의 일련의 논란들을 해쳐나가는 방식과

에이핑크의 행보를 결정하고 진행하는 방식 모두가 오리무중에 있는 느낌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과연 이 앨범과 신곡이 과연 에이핑크의 이름을 달고 있지 않았어도 지금만큼 인기가 있었을까 싶어진다.

정은지의 보컬은 여전히 앨범 전체를 '하드캐리' 하고 있고, 다른 멤버들의 역할은 여전히 정은지를 서포트하는 수준에서 그치고 있다.

이들이 앞으로도 쭉 고수하겠다고 '선언' 해버린 이상, 가볍고 청순한 컨셉과 안무를 이제와서 다른 스타일로 바꾸는 것도 불가능해졌다.

이 와중에 커리어가 쌓이면서 레퍼토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거의 항상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걸그룹 히트작들을 레퍼런스로 활용해왔기 때문에 레퍼토리의 고갈은 지금보다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것은 확실히 위기다.

 

 

 

아이돌로지가 아이돌 전문 리뷰 사이트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아이돌과 아이돌 산업에 대한 관심과 애정없이는

참여하기 힘든데 아예 악보까지 비교할 정도로 신랄하게 까는게 웃겨서 가져왔긔

소속사 사장이 곡을 모을때 SES 스타일을 요구하는건 잘 알겠는데 노노노로 표절시비 한바탕 치르고 나서도

또 이렇게 나오다니 정말 양심리스쟈나 아무리 연예인되고 싶어서 아이돌하는 얘들이 천지라지만 가수타이틀 달고

나와서 안부끄럽냐긔 여기 사장 돈버는데 급급해서 어린얘들 데리고 참 좋은거 가르친다 싶긔 

 

 

 

출처 : 소울드레서 (SoulDresser)
글쓴이 : 이모임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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