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숙명여대 전기 학위수여식. 교육학부 졸업생 윤서향씨(23)의 이름이 불리자 장내에서는 박수가 터졌다.
윤씨는 커다란 흰색 안내견 루시(6)와 함께 단상에 올랐다. 윤씨의 눈동자는 옅은 회색빛이었다. 윤씨는 1급 시각장애인
이지만 평점 4.23점(4.5점 만점)으로 교육학부를 차석으로 졸업해 이날 총동문회장까지 수상했다.
학위 수여식에서는 4년 동안 윤씨와 동고동락한 루시에게도 명예졸업장이 수여됐다. 시각장애인 안내견이 국내 대학에
서 졸업장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숙명여대 교육학부를 차석으로 졸업한 윤서향씨가 25일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명예졸업장을 받은 안내견 루시를 안고 있다. | 김정근 기자
▲ 시각장애인 윤서향씨와 사람들을 이어주던 ‘끈’
학교서 명예 졸업장 받아
윤씨는 임용고시 합격에 학과 차석 졸업 영예까지
윤씨가 루시를 만난 것은 대학 입학 직전이던 2010년 2월이다. 서울맹학교를 졸업한 뒤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에서 주최
하는 장애학생진로캠프에 참여해 안내견을 분양받았다.
윤씨는 선천성 미숙아 망막증으로 빛만 인식할 수 있는 상태였지만 누구보다도 공부를 좋아해 대학에 일반전형으로 합격
하는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입학과 동시에 두려움이 시작됐다. 비장애인 친구들과도 어울려 지내야 했고, 30분 이상 걸리는 통학도 걱정거리
였다. 윤씨는 “맹학교 시절에는 한 반에 8~10명씩 있었는데, 대학에서 한 강의실에 80명씩이나 있는 것부터 내게는 놀라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성장환경이 다른 사람들과도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은 아주 잠시뿐이었다. 루시는 지하철 등하굣길은 물론 과방과 강의
실에도 함께 들어갔다. 털이 새하얗고 순한 루시는 주변의 이목을 끌었다. 친구들은 “정말 예쁘다. 이름이 뭐야?” “몇 살
이야?”라며 루시에게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루시는 윤씨의 이동을 안내하는 것은 물론 사람들과도 이어주던 ‘끈’이었다.
윤씨는 주변에서 공부벌레로 통했다. 수업시간마다 항상 맨 앞줄에 앉았고 점자로 된 책을 구해 예습하는 것을 빼먹지 않
았다. 봉사활동을 한 후배들이 타이핑해준 강의록을 점자로 변환해 끊임없이 공부했다.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
달해주는 일’에 매력을 느껴 영어교사를 꿈꿔 온 터였다. 후배 김윤경씨(22)는 “공부에 관한 조언을 해주는 선배로서도 으뜸이었다”고 전했다.
윤씨는 졸업과 동시에 서울지역 중등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했다. 장애인학교가 아닌 일반학교에서 교편을 잡을 예정이다.
윤씨는 “상담할 때는 자상하지만 수업진행이나 과제, 생활지도 등에서는 엄격한 교사가 좋은 교사라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고 그 희망을 나눠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시와도 계속 함께할 예정이다. 이날 내내 밝게 웃던 윤씨는 “여태까지 나와 함께 학생이었는데 이제 교사가 됐으니 루
시 너도 학생들 앞에서 모범이 돼야 한다”며 루시에게 학사모를 씌워줬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32&aid=0002446166
루시 너무 이쁘긔. 루시도 학사모 쓰고 명예졸업장도 받았긔.
루시야 졸업 축하해.
학교(직장) 가서도 잘하렴^^
안내견들은 늘 미안하고 고마운 존재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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