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에 치인 맞벌이女, 가정도 직장도 '불안'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조사하루 종일 일하다 집에 돌아오면 손 하나 까딱하기가 싫다. 그러나 매달리는 아이, 어지러운 집 안, 산더미 같은 빨랫감…. 눈앞에 펼쳐진 상황은 잠시라도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다. 일과 가사를 병행할 수 없는 한계에 직면한 순간 맞벌이 여성은 사표를 던진다.
맞벌이 여성의 근로시간이 길어질수록 일로 인해 가정생활에서 갈등이 늘어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2012년도 4차 여성가족패널에 응답한 20∼60세 맞벌이 여성 8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근로시간과 가사노동 시간은 맞벌이 여성에게 일·가정 양립에 대한 갈등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요인이었고, 우울과도 구조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갈등점수를 '전혀 그렇지 않다' 0점, '매우 그렇다' 3점으로 했을 때 주당 15∼35시간 일을 하는 맞벌이 여성은 갈등점수가 2.04점이었다.
36∼40시간 일하는 여성은 2.32점, 41시간 이상 일하는 여성은 2.63점으로 근로시간이 길어질수록 갈등점수가 높아졌다. 근로 시간이 길수록 직장을 그만둘 확률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일·가정 양립에 대한 갈등의 정도가 높은 경우 건강상태가 더욱 나빠졌다는 응답도 많았다.
특히 초과근무를 하는 맞벌이 여성은 일·가정 양립 갈등과 우울 문제를 야기하는 요인이 더 복합적이고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구조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일·가정 양립에 대한 갈등이 증가하는 데는 맞벌이 여성이 하루 종일 몸을 움직여야 하는 것이 원인이었다.
연구팀이 통계청의 2009년 생활시간조사 자료를 활용해 맞벌이와 비맞벌이 부부의 근로와 가사 및 건강관리에 할애하는 시간을 살펴본 결과 맞벌이 여성은 6.5시간의 근로와 3.3시간의 가사를 합쳐 하루 평균 10시간 가까이(9.8시간) 일하고 있었다.
맞벌이 남성은 41분의 가사시간을 합쳐 8.3시간, 비맞벌이 남성은 38분을 합쳐 8.2시간 일했고, 비맞벌이 여성(주부)은 가사노동만 6.5시간이었다. 맞벌이 여성은 직장에 있는 시간과 수면 시간(0시∼5시30분)을 제외한 전 시간대에서 가사노동을 하고 있었다.
건강관리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은 비맞벌이 여성이 하루 평균 31.3분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비맞벌이 남성 28.9분, 맞벌이 남성 23.1분, 맞벌이 여성 13.6분 순으로 나타나 맞벌이 여성은 정작 자신의 건강을 챙기는 데는 시간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맞벌이·비맞벌이 남성은 평일 대비 주말의 건강관리 시간이 2배 이상 많아졌지만, 맞벌이 여성은 4분 늘어나는 데 그쳤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3분기 기준으로 우리나라 유배우자 가구는 1171만5000가구이며, 이 가운데 맞벌이 가구는 509만7000가구(43.5%)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는) 맞벌이 여성이 일과 가정 생활을 병행함에 있어 근로시간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경우 건강에 문제를 가져와 일과 삶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일로 인한 가정의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40322055306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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