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재작년 강남 한복판에서 길을 잃었던 일본인 관광객들이 자신을 도와준 한국 경찰관들을 1년 5개월 만에 찾아 감사 편지를 전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1시께 50대로 보이는 일본 여성 관광객 6명이 서울 강남경찰서 삼성1파출소를 찾았다.
이 관광객들은 경찰관들에게 서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며 일본과자로 보이는 작은 선물과 편지 한 통을 건넸다.
영문을 알지 못한 경찰관들은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지인에게 전화상으로 통역을 부탁했고, 관광객들은 2013년 10월 중순께 한국 경찰에게 도움을 받은 사연을 털어놓았다.
강남 복판에서 길을 잃고 당황한 자신들을 삼성1파출소 소속이었던 최철환(49) 경위와 이화중(28) 순경이 발견하고 목적지까지 데려다 줬다는 것이다.
최 경위는 "당시 이분들은 비 오는 날 삼성동 봉은사 앞 인도에서 우산도 없이 선물꾸러미를 든 채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이들은 배우 김선아씨의 팬으로 소속사 사무실을 찾아가려다 길을 잃은 것이었다.
최 경위 등은 소속사에 전화를 걸어 위치를 확인한 뒤 관광객들을 순찰차에 태워 직접 데려다 줬다.
일정이 맞지 않아 김선아씨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관광객들은 소속사 측에 선물을 전달했고, 경찰은 이들을 다시 지하철 2호선 삼성역까지 순찰차로 데려왔다.
최 경위는 "골목길을 헤매면서 40분이나 걸려 찾아간 곳이긴 했으나 연방 고개를 숙이며 너무 고마워하셔서 내가 오히려 미안할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에게 도움을 받은 일본인 관광객들은 귀국 후 일본차와 과자, 서툰 한글로 쓴 감사편지를 파출소로 보내왔고, 최 경위도 일본어로 답장을 보냈다.
최 경위는 "친절한 경찰이 많으니 언제든 걱정 말고 한국에 오시고, 오시면 대접을 하겠다고 썼는데 연락도 없이 찾아오셨다"면서 "경찰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까지 하셔서 쑥스럽다"며 겸손해했다.
삼성1파출소는 일본 관광객들이 남긴 선물과 편지를 각각 송파경찰서 기동순찰대와 강남경찰서 보안과로 자리를 옮긴 최 경위와 이 순경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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