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에 밥 한번 지어 먹이고 싶었는데…. 피를 나눈 사이고 형제가 됐으니까. 아들한테도 자주 만나라고 얘기했어요.”
지난 12일 반재순(83·여)씨가 가브리엘 안드라스(29) 한남대 기독교학과 교수를 만나 한 얘기다. 반씨는 안드라스 교수에게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충북 음성에서 대전까지 나왔다. 외국인 최초로 국내에서 장기를 기증한 안드라스 교수 덕에 그의 막내 아들 박용석(43)씨는 8년째 해오던 신장 투석에서 해방됐다.
이날 만남은 반씨의 간절한 바램으로 이뤄졌다. 아들 박씨는 수술 이후 안드라스 교수를 4차례 만나 감사의 뜻을 전했지만 반씨는 아들의 생명을 구해준 ‘은인’을 여태 한 차례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안드라스 교수에게 직접 밥상을 차려주진 못했지만, 대전의 한 한정식집에서 정성껏 점심을 대접했다. 벌써 1년 가까이 지났지만, 반씨는 아직도 지난해 6월 신장 이식을 받을 때를 잊지 못한다.
“얼마나 고마운 줄 몰라. 외국 사람이라 말이 안 통해서 아쉬워. 얘기를 더 하고 싶은데…아들이 하나 더 생겼다고 생각해요.”
안드라스 교수는 자신의 손을 꼭 잡는 반씨를 향해 수줍게 웃었다. 그는 “미국 오리건주에 살고 계신 부모님께는 신장 이식을 하고나서야 말씀드렸지만 두 분 모두 나를 이해해주셨다”고 말했다.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2&cid=3069&iid=982004&oid=025&aid=0002438738&ptype=021
출처 : 소울드레서 (SoulDresser)
글쓴이 : jesse eisenber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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