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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엄마` 나경원· `박원순`기동민· `머슴` 노회찬..누가 웃을까?

음바페여친 2014. 7. 23. 01:43

 



 

 

'엄마' 나경원· '박원순'기동민· '머슴' 노회찬..누가 웃을까?

[the300-7·30재보선 격전지를 가다:①서울 동작을](9)(종합)머니투데이 | 박광범 황보람 기자 | 입력 2014.07.18 07:06
[머니투데이 박광범 황보람 기자][[the300-7·30재보선 격전지를 가다:①서울 동작을](9)(종합)]

7·30 재보선 공식 선거 운동 첫 날 동작을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은 저마다의 색깔로 표심잡기에 열을 올렸다.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는 '엄마'를,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박원순'을, 노회찬 정의당 후보는 '머슴'을 들고 나왔다.

◇"동작을, 강남4구로"…'엄마' 나경원의 공약





7·30 서울 동작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역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뉴스1제공

나 후보는 야무진 엄마의 마음으로 지역의 묵은 현안을 풀어내고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선거운동도 '이름 알리기'보다는 '엄마 이미지'에 공을 들였다. 17일 오전 8시 동작구 한 초등학교 앞에서 어깨띠 하나 두르지 않고 교통 봉사를 한 게 시작이었다. 나 후보는 유권자가 거의 없는 등굣길에서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인사했다. 마주친 일부 학부모들에게도 '이름'을 말하거나 지지를 호소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조용한 유세'였다.

교통 봉사 이후에는 비공개 일정으로 주부들이 모이는 체육관이나 노인회관 등을 찾아 민심 밀착형 선거유세를 이어갔다. 나 후보는 "무조건 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면서 "지난주 동작에 와서 주민 말씀을 경청하면서 구석구석 살피고 듣지 않으면 산적한 문제를 풀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후 12시30분 사당역 앞에서 가진 출정식도 비교적 조촐하게 치러졌다. 나 후보는 중앙당 지원 없이 홀로 유세 차량에 올랐다. 현직 동작구의원 등 지역 일꾼들이 자리를 채웠다.

이날 나 후보가 내세운 구호는 "'동작을'을 강남4구로"였다. 나 후보는 "동작대로를 사이에 두고 강남과 땅값이나 시설, 주거, 교육, 문화 모두 차이가 난다"며 "동작구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잘 알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원조 강남은 동작구"라며 "강남의 중심을 강남역이 아닌 사당역으로 옮겨올 것"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자신이 '철새 정치인'이 아닌 '동작의 딸'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나 후보는 동작구에서 태어나 같은 지역에서 중학교를 졸업했다.

나 후보는 "저는 노량진에서 태어났고 외할아버지께서 상도시장 작명소에서 제 이름을 지으셨다"며 '동작 토박이'라고 말했다. 사당1동 침수 사고 당시 현장을 찾은 경험을 전하며 지역의 '안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나 후보는 지역 주민과의 '타운홀 미팅'을 통해 지역현안을 반영한 공약을 계속 발굴할 계획이다. 앞서 나 후보는 학부모 모임과 중앙대 학생들을 차례로 만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나 후보는 "국회 경험이 많고 실력을 갖춘 후보가 동작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10년 전 개발 방식이 아닌 주민들이 원하는 개발에 공공히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7·30 재보선 동작을에 출마한 기동민 새정치연합 후보와 허동준 동작을 지역위원장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박광범 기자

◇'띄워야 사는 자'…새정치연합 '총동원령'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의 선거운동은 지원유세를 온 의원들로 북적였다.

기 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날 오전 8시 출근길 인사를 위해 지하철 7호선 남성역 1번 출구에 섰다. 이날 첫 일정과 두번째 일정을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일정으로 소화한 기 후보는 남성역 출근인사가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 동작주민들과의 첫 만남이었다.

그의 주위에는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함께 했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는 물론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정세균 상임고문 등 새정치연합 의원 30여명이 함께 했다.

특히 안 공동대표는 이번 7·30재보선 후보자들에게 선물했던 '파란 운동화'를 자신이 직접 신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아직은 인지도가 낮은 기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김 공동대표와 박 원내대표 등은 시민들에게 '기호 2번 기동민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를 연신 외쳤다.

당의 전략공천 여파로 갈등을 빚었던 허동준 동작을 지역위원장도 기 후보와 손을 맞잡았다. 허 위원장은 "일방통행하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경고장을 보내기 위해 기동민 후보를 지지한다. (새누리당의) 과반의석을 저지해야 한다"며 "저도 피해자지만 기 후보도 피해자다. 저에 대한 사랑을 온전히 기 후보에 보내달라"고 말했다.

이어 허 위원장은 기 후보와 함께 남성시장 상점 곳곳을 누비며 기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상도골목시장 인사 등 오후 일정에는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동참하기도 했다.

기 후보는 이날 점심시간도 잊은 채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정오에 열린 '남성시장 조합원총회' 일정을 소화한 김 후보는 이동하는 차 안에서 김밥으로 끼니를 때웠다.





7·30 재보선 동작을에 출마한 노회찬 정의당 의원과 노 후보 지원에 나선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사진=박광범 기자

◇'일당백'의 정신으로…'머슴론' 들고 나온 노회찬

정의당 노회찬 후보는 '머슴론' 설파에 공을 들였다. 노 후보는 이날 오후 남성시장에서 가진 첫 집중유세에서 "공주를 뽑을 것이냐, 비서를 뽑을 것이냐, 머슴을 뽑을 것이냐"라며 "동작구의 일 잘하는 머슴이 되겠다"고 말했다. 경쟁자인 나 후보와 기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정치적 동반자인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와 서기호·김제남 의원이 함께했다. 소수정당의 한계로 비록 '세'는 약하지만 '일당백'의 자세로 임한다는 게 캠프관계자의 전언이다.

그 핵심이 바로 후보의 '개인기'다. 노 후보는 나 후보에 비해서도 뒤지지 않는 인지도를 바탕으로 동작주민들과 접촉했다. 동작주민들은 노 후보가 인사하자 환한 웃음을 보이며 '노회찬'을 먼저 연호했고, 사진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노 후보는 나 후보가 '강남4구론'을 들고나온 데 대해 "그 분(나 후보)은 마치 공주가 왕궁을 잊지 못하듯 강남을 잊지 못하는 거 같다. '정신적 강남인'"이라며 "동작구를 강남구로 만들어주겠단 약속은 허황된 약속이고, 동작구민들의 진정한 요구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노 후보 지원을 위해 유세에 나선 심 원내대표는 "지금 나경원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야권 단일후보는 노회찬"이라며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실망한 야권지지자를 불러낼 후보는 노회찬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동작을(乙)엔 '새'만 온다? 민심은 '꽁꽁'

하지만 정작 동작을의 지역 민심은 얼어 있었다. 6·4 지방선거를 치른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찾아온 선거가 달갑지 않다는 분위기였다.

사당동에서 잡화점을 하는 정모씨(61)는 "재보선으로 들어와서 일을 하면 얼마나 하겠느냐"며 "누가 되든 일할 사람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같은 지역에서 부동산 사무실을 운영하는 박모씨(55)도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이 해준 게 뭐가 있느냐"며 "지역에서 일한 사람은 없고 전부 '외지 사람'이 들어왔다"고 비판했다.

동작을이 '전략공천' 지역으로 꼽히면서 톱3 출마자 모두 사실상 '철새'로 분류됐다. 나 후보는 '동작 태생'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치적 고향'은 아니다. 기 후보는 광주에서 출마를 선언하고 사무소까지 차렸다가 부랴부랴 동작으로 옮겨왔다. 노 후보 역시 19대 총선에서 노원병에서 당선됐었다.

거물 정치인이 나서도 뉴타운 개발이 중단되고 낙후된 지역이 살아나지 않았다는 경험 탓에 주민들이 느끼는 '정책 불신'도 크다. 지역 주민들은 '지키지 못할 공약'을 경계하면서 "거대 공약보다 지역 정책을 살피겠다"는 의견을 냈다.

회사원 이모씨(52)는 "후보자들이 정확히 어떤 사람들인지 경력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후보들이 내놓는 지역공약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역에서 이수역쪽으로 출근하는 김모씨(43)는 "동작이 위치로는 서울의 가운데쯤이지만 교통 환경은 열악한 편"이라면서 "교통정책을 보고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스에서 만난 이모씨(32)도 "교통문제를 해결해 줄 사람을 뽑을 것"이라며 "출퇴근 때마다 상습적 교통체증에 시달려 아침마다 지옥"이라고 전했다.

남성시장에서 만난 주부 이모씨(46)는 "보다시피 동작은 아직 낙후한 곳이 많다"면서 "지역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서도 힘 있는 여권인사가 뽑혔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면서 "그래도 이쪽 사람들은 지역개발을 해줄 수 있는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최근 전적 '2대2'…이번엔 누가 웃을까?

동작을 지역은 지리적으로는 강남에 위치해 있지만, 인근 강남3구(서초·강남·송파)에 비해선 지역개발이 더디다. 앞서 이 지역에 출마했던 후보들이 하나같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내세운 이유다.

최근 4차례 동작을 지역의 국회의원 선거는 여권과 야권이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18·19대 총선에선 정몽준 새누리당 전 의원이 당선됐지만, 그 이전인 16·17대 때는 현재의 야권 후보들이 연이어 승리했다.

표심을 분석해보면, 지난 두 차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권 손을 들어준 것과 달리 최근에는 야권의 손을 들어줬다. 특히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선 지역구 출신의 정몽준 전 의원이 아니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

'인물 선거'가 먹히는 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대선에서도 야성을 드러냈다. 대선 표심은 상대적으로 '인물'보다는 '정당'을 보고 투표하는 경향이 짙다.

이와 관련, 지난 2012년 18대 대선 당시 수도권에선 야권바람이 강했다.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서울에서 302만4572표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322만7639표를 얻었다. 야권은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만큼은 약 20만표 차이의 승리를 기록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동작을도 야권바람을 탔다. 박 후보는 동작을 지역에서 5만2687표에 그친 반면 문 후보는 6만4397표를 얻는 데 성공했다. 약 1만2000여표의 큰 차이가 났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뉴타운 문제가 걸려 있는 흑석동은 여권 성향이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박 후보는 흑석동에서 1만607표를 득표, 1만857표를 얻은 문 후보에 단 250표 뒤졌다. 야권돌풍 속에서도 비교적 선전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동작을은 거물 정치인의 정류장 같은 지역이기도 하다. '낙하산 1번지'란 오명도 받고 있다. 이번 재보선에 출마한 후보 5명 중에서도 지역에서 활동한 일꾼은 김종철 노동당 후보가 유일하다.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서울 중구를 떠났고, 기동민 새정치연합 후보도 광주 광산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당 지도부의 요청에 따라 동작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앞서서도 정몽준 전 의원이 연임에 성공했었고, 이에 맞선 야권 후보들 역시 이계안 전 의원과 정동영 상임고문 등 지역일꾼보단 '거물 정치인'들에 가까웠다.

머니투데이 박광범 황보람 기자 socool@mt.co.krmt.co.kr

http://media.daum.net/issue/648/newsview?issueId=648&newsid=20140718070605587


출처 : 소울드레서 (SoulDresser)
글쓴이 : 직장다니는것과경력을쌓는것은다르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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