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의 지지세력으로 활동해 온 광주전남시민포럼이 안 대표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해산했다. 광주시장 전략공천 후유증으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호남지역 최대 지지세력이었던 시민포럼까지 등을 돌리면서 안 대표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민포럼은 15일 '새 정치'라는 말만 반복할 뿐 미래 비전을 전혀 제시하지 못한 채 소수 측근 비선라인에 의존하는 불통정치를 반복하는 안 대표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시민포럼은 "원칙과 기준도 없이 민주적 과정을 철저히 무시한 채 진행된 이번 6ㆍ4지방선거 후보 경선 파탄은 안철수식 정치와 동행할 최소한의 명분을 잃게 만들었고 광주시장 전략공천은 새 정치에 대한 열망이 가장 강렬했던 광주를 갈기갈기 찢어 놓고 말았다"고 지지 철회 이유를 설명했다.
시민포럼은 안 대표의 호남지역 핵심 지지세력으로 2012년 대선 때부터 무소속 후보였던 안 대표를 적극지원해 온 자생적 정책연구 모임이다. 회원 수도 광주ㆍ전남지역 시민사회 등 각계 인사 5,000여명에 달한다.
시민포럼이 이처럼 지지 철회와 모임 해산이라는 강수를 둔 것은 '안철수에 기대할 것이 더 이상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민포럼은 지난 3월 2일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이던 안 의원이 민주당과 합당에 전격 합의하자 안 의원을 향해 "호남정치 개혁의 봄은 오지 않았다. 처절한 반성을 통한 혁신이 새 정치의 불씨를 살리는 길이다. 안 의원은 더 이상 호남을 희생시키지 말라"며 사실상 '조건부 지지 철회'를 선언한 바 있다. 한 번 더 스스로 혁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의미였다.
그러나 광주시장 선거 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지난달 15일 광주지역 국회의원 5명(강기정 임내현 박혜자 김동철 장병완)이 안 대표 측 인사인 윤장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데 이어 지난 2일 밤 안 대표가 윤 후보를 전략공천하자 마지막 기대를 접은 것으로 보인다. 시민포럼은 그 동안 안 대표에게 새 정치 세력다운 치열한 논쟁을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을 촉구하고 새 정치의 가치와 노선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지만 번번이 무시됐고, 결국 '완전한 결별'을 선택한 것이다.
안 대표의 윤 후보 전략공천이 외면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시민포럼의 지지 철회는 광주시장 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흔들 만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시민포럼의 결별 선언이 안철수식 새 정치의 실체에 대한 고해성사 성격을 띠면서 그나마 남아 있던 '윤장현은 몰라도 안철수 사람이니까 찍어준다'는 바닥 민심이 이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시민포럼은 "우리 스스로가 하청정치를 배격한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안철수 현상의 신기루에 몰입돼 시도민을 기만하는 역할을 수행한 꼴이 됐다"며 "탐욕스럽고 지역에 대한 애정도 없이 지역 권력을 나눠먹기 하려는 중앙 정치인 한 명을 더 만드는데 기여하고 말았다" 고 사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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