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점심값에 500원 보태 결식아동들 돕지요"
http://media.daum.net/special/5/newsview?newsId=20150213033241828&specialId=5
[ 홍선표 기자 ] "급식이 나오지 않는 방학이면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결식아동을 돕기 위해 '성대한 밥상'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11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성균관대 경영관 지하 2층 학생식당. 점심을 먹으러 온 학생들이 식권 판매 창구로 모여들자 이도훈 씨(사회복지학과 학생회장)가 바빠졌다. "점심값에 500원만 더 보태면 굶는 어린이를 도울 수 있다"며 줄을 서 있는 학생 20여명에게 일일이 말을 붙이며 홍보 팸플릿을 건넸다. 이씨는 "매일 홍보한 덕분에 이제는 스스로 기부 메뉴를 선택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 ‘성대한 밥상’을 기획한 한영준 씨(왼쪽)와 이도훈 씨.
'성대(成大)한 밥상'은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와 아동청소년학과 학생들이 기획한 대학생 소액기부 프로그램이다. 학교 식당에서 식권을 구입할 때 500원 더 비싼 기부 메뉴를 선택하면 추가 금액이 기부금으로 적립된다. 2500원짜리 볶음밥을 3000원을 주고 사먹으면 500원이 자동 기부되는 식이다. 대학생들이 일상에서 쉽게 기부에 참여할 방법을 고민하던 중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학교 식당과 기부를 연결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요즘은 겨울방학 기간이지만 호응이 뜨겁다. 지난 3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는 1차 캠페인 기간에 200식의 기부 메뉴를 판매하는 게 목표였는데 11일까지 350여개 식권을 판매했다. 성균관대 학생군사교육단이 기부메뉴 식권 100장을 샀고, 정규상 성균관대 총장은 학생들이 기부한 금액만큼 보태기로 약속했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부터는 자판기에서도 기부 메뉴를 구매할 수 있어 기부액 모금이 늘어날 전망이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한영준 씨(아동청소년학과 학생회장)는 "선배들이 신입생에게 밥을 사줄 때 학교 식당에서 기부 메뉴를 선택하도록 과 학생회장과 동아리 회장들에게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부 메뉴를 통해 모인 돈은 성균관대가 있는 종로구의 결식아동을 위한 도시락 마련과 배달에 사용한다. 학생들이 직접 재료를 사 도시락을 만든 뒤 결식아동에게 배달한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