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떠나는 VIP 코알라들을 위한 ‘코알라 클래스’
해외여행 떠나는 VIP 코알라들을 위한 ‘코알라 클래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코알라님, 신선한 유칼립투스잎 괜찮으시겠습니까?
항공기에는 보통 이코노미클래스, 비지니스클래스 그리고 VIP를 위한 퍼스트클래스가 있다.
호주 국적기 콴타스항공은 호주 브리즈번에서 싱가포르로 떠나는 특별한 네 손님을 위해 맞춤형 좌석을 마련했다.
‘코알라 클래스’다.
호주와 싱가포르의 국교 50주년을 맞아 싱가포르 동물원에 임대되는 코알라 네 마리를 위해 마련한 좌석을
콴타스항공이 지난 1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코알라님 식사는 신선한 유칼립투스잎 준비되어 있습니다. 괜찮으십니까?” | 콴타스항공
“음료는 슈웹스 어떠십니까?” | 콴타스항공
“뜨거운 수건 필요하신지요” | 콴타스항공
콴타스항공이 마련한 ‘코알라 클래스’는 긴 여행을 떠나야 하는 코알라들을 위한 각종 ‘어메너티’가 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좌석에 앉은 코알라에게 전담 승무원이 신선한 유칼립투스를 먹여준다.
미니어쳐 슈웹스와 따뜻한 수건도 준비돼 있다. 코알라들은 13일 호주를 떠나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한다,
이번에 떠나는 코알라는 패들(8), 펠리타(6), 챈(5), 이달리아(2) 4마리이다.
세계 최대 코알라 보호구역인 론파인을 생전 처음 떠나 싱가포르 동물원에 6개월 동안 임대된다.
싱가포르방송 채널뉴스아시아는 보호구역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코알라들을 소개했다.
패들은 모성애가 무척 강해서 캥거루 새끼를 돌보는 모습이 발견되기도 한다. 페틸라는 수줍음이 많지만,
활발하게 뛰어다니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고 한다. 반면 챈은 독립적이고 에너지가 많은 성격이라
서식지를 탐험한다. 가장 어린 이달리아는 주변의 특이한 존재는 무엇이나 감시하려 든다고 한다.
하지만 론파인 측에서는 8~10시간 동안 비행기에 있어야 하는 코알라들의 건강을 걱정하고 있다.
또한 코알라들은 습기를 싫어하기 때문에 무더운 싱가포르에 적응 할 수 있을지 우려도 있다.
이에 싱가포르 동물원 측은 100만싱가포르달러(약 8억원)를 들여 코알라 맞춤형 거주시설을 제작했다.
각국의 상징 동물은 종종 국가간 외교수단으로 쓰인다. 중국의 ‘판다 외교’가 대표적이다.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둘러싼 영토분쟁이 있는 일본과 러시아는 일본 천연기념물인 아키타견을 통한
동물외교를 벌이기도 했다. 2013년 서울대공원 사육사를 공격해 숨지게 한 시베리아호랑이 ‘로스토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선물이었다. 또한 한국은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 국가주석으로부터 국내에서 멸종된 따오기를 받아오기도 했다.
이번에 호주가 싱가포르에 보내는 코알라도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협정 협상 마무리를 앞두고
친선의 표시라고 채널뉴스아시아는 전했다.
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4131436421&code=97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