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옷에 지가 걸려놓고 신부가 음탕하다고 오해해서 달아나는 미친 씹치놈 설화
그 설화를 차용한 두 시
(新婦) | 서정주 [1972년]
신부는 초록 저고리 다홍치마로 겨우 귀밑머리만 풀리운 채
신랑하고 첫날밤을 아직 앉아 있었는데,
신랑이 그만 오줌이 급해져서 냉큼 일어나 달려가는 바람에
옷자락이 문 돌쩌귀에 걸렸습니다.
그것을 신랑은 생각이 또 급해서
제 신부가 음탕해서 그 새를 못 참아서
뒤에서 손으로 잡아당기는 거라고,
그렇게만 알곤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 버렸습니다.
문 돌쩌귀에 걸린 옷자락이 찢어진 채로
오줌 누곤 못 쓰겠다며 달아나 버렸습니다.
그러고 나서 사십년인가 오십년이 지나간 뒤에
뜻밖에 딴 볼일이 생겨 이 신부네 집옆을 지나가다가
그래도 궁금해서 신부방 문을 열고 들여다보니
신부는 귀밑머리만 풀린 첫날밤 모양 그대로
초록 저고리 다홍치마로 아직도 고스란히 앉아 있었습니다.
안스러운 생각이 들어 그 어깨를 가서 어루만지니
그때서야 매운재가 되어 폭삭 내려앉아 버렸습니다.
초록재와 다홍재로 내려앉아 버렸습니다.
석문(石門) | 조지훈 [1940년]
당신의 손끝만 스쳐도 소리 없이 열릴 돌문이 있습니다.
뭇사람이 조바심치나 굳이 닫힌 이 돌문 안에는,
석벽 난간(石壁欄干) 열두 층계 위에 이제 검푸른 이끼가 앉았습니다.
당신이 오시는 날까지는, 길이 꺼지지 않을 촛불 한 자루도 간직하였습니다.
이는 당신의 그리운 얼굴이 이 희미한 불 앞에 어리울 때까지는,
천 년(千年)이 지나도 눈 감지 않을 저희 슬픈 영혼의 모습입니다.
길숨한 속눈썹에 항시 어리운 이 두어 방울 이슬은 무엇입니까?
당신의 남긴 푸른 도포 자락으로 이 눈썹을 씻으랍니까?
두 볼은 옛날 그대로 복사꽃 빛이지만,
한숨에 절로 입술이 푸르러 감을 어찌합니까?
몇 만리 굽이치는 강물을 건너와
당신의 따슨 손길이 저의 목덜미를 어루만질 때,
그때야 저는 자취도 없이 한 줌 티끌로 사라지겠습니다.
어두운 밤 하늘 허공 중천(虛空中天)에 바람처럼 사라지는 저의 옷자락은,
눈물 어린 눈이 아니고는 보이지 못하오리다.
여기 돌문이 있습니다.
원한도 사무칠 양이면 지극한 정성에 열리지 않는 돌문이 있습니다.
당신이 오셔서 다시 천 년(千年)토록 앉아 기다리라고,
슬픈 비바람에 낡아 가는 돌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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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치는 유전인가 보오...
한국남자들의 소추소심,씹치 근성은 사라지지 않을텐데ㅠㅠ
우리 한국 여자들 너무 불쌍하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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