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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대형마트 쉬면 전통시장 간다고? 천만에 72%가 쇼핑 안했다

음바페여친 2015. 3. 24. 12:49

 



 

23일 서울 중구 봉래동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쇼핑객들이 장을 보고 있는 가운데, 3월 둘째, 넷째 일요일 격주 휴무를 알리는 게시물이 큼지막한 글씨로 계산대 위에 걸려 있다. [이충우 기자]
"대형마트에 쇼핑하러 갔다가 문을 닫았길래 그냥 돌아왔어요. 늘 가던 데가 편해서 전통시장은 잘 안가요. "(30대 주부 장은경 씨) "대형마트 의무휴업으로 중소 납품업체 매출이 감소했지만 그렇다고 전통시장 매출이 늘어난 것도 아니다. 실제론 일요일 쇼핑을 포기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강제휴무제가 내수시장 침체만 가중시켰다. " (이대영 한국유통생산자협회 회장)

소비심리가 바닥을 헤매면서 금리 인하, 재정지출 확대 등 정부의 각종 진작책에도 소비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이 현대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내수 살리기'를 위한 첫 번째 과제로 '대형마트 강제휴무제 철폐'가 꼽혔다. 원래 명분인 영세상공인이나 전통시장·골목상권 보호 효과는 거의 없고, 대형마트나 납품업체는 물론 소비자까지 온통 피해자만 양산한 악법이라는 이유에서다. 한국규제학회는 19대 국회의 의원입법 중 대형마트 영업규제를 실효성은 없고, 소비자 피해만 초래한 '최악의 규제'로 선정하기도 했다 

일본, 프랑스 등 과거 대형마트 일요일 영업을 제한했던 선진국들도 근로자의 일할 권리 등이 침해된다는 명분과 함께 소비진작이라는 실익을 위해 최근 4~5년 새 규제를 대거 철폐했다.

우리나라는 골목상권 보호 차원에서 대형마트에 대해 지난 2013년부터 '격주 일요일 강제휴무'와 '영업시간을 제한(자정~오전 10시)'하고 있다. 영업규제로 인해 일부 구매자들은 전통시장, 동네슈퍼 등 대체 유통업체로 바꾸기도 했지만, 날짜만 바꿔 그대로 대형마트에서 구매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한 전문가 논문(정민지, 2014년 4월)에 따르면 마트 휴업일에 전체 소비자 가운데 27.4%가 온라인몰, 중소슈퍼 등 다른 유통업체를 이용했다. 가장 많은 60.3%는 다른 요일에 대형 유통업체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나머지 12.3%는 "아예 주말쇼핑을
포기한다"고 답해 소비 부진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드러났다.

또다른 논문(정진욱·최윤정, 2013년)에 따르면 국내 대형마트 매출은 의무휴무와 영업시간 제한으로 월평균 2307억원(8.77%), 연간으론 총 2조7678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전통시장이나 소형 슈퍼마켓으로의 소비 전환액은 월평균 448억~515억원으로 마트 매출 감소분의 19~22%에 그쳤다. 

세수도 전통시장과 소형슈퍼마켓의 매출 증대로 인한 세수 증가분보다 대형마트 세수 감소분이 훨씬 커 순세수 감소액은 법인세와 부가가치세를 합해 연간 800억원에 달했다. 특히 대형마트 일요일 매출이 평일의 두 배에 육박하다보니 피해가 더 컸다. 월 2회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수요일로 옮기기만 해도 연간 매출감소액이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애초 법안 발의 때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다른 영세사업자들 피해도 줄줄이 나타나고 있다. 대형마트에 농산물을 납품하는 계약농가는 발주물량이 줄어 휴무일을 기점으로 도매시장에 홍수 출하하거나 ,장기보관으로 농산물 가격이 떨어져 큰 타격을 입었다. 대형마트 납품업체 매출은 월평균 총 1872억원가량 줄었는데 이 가운데 절반인 960억원이 농어민이나 중소협력업체 손해로 추정됐다.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산지 유통조직 고용인력도 15.1%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농조합 대표인 이대영 한국유통생산자협회장은 "지난 2년간 대형마트 강제휴무제로 납품 중소기업과 농어민 매출은 매년 2조원가량 감소했다"고 말했다. 연세대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대형마트 영업규제로 발생한 손실액의 80%는 납품업자들이 떠안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는 최근 2~3년 새 영업이익률이 거의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다. 

그렇다고 전통시장이 되살아 난 것도 아니다. 중기청에 따르면 전국 전통시장 매출은 2011년 21조원에 달했지만 2012년 20조1000억원, 2013년 19조9000억원으로 감소하고 있다. 정연승 단국대 교수는 "해외직구 등 소비자 구매 패턴이 초고속으로 변하는 시대에 대형마트 영업규제가 올바른 정책수단인지 의문"이라며 "상생정책도 재래시장의 경쟁력 자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김주영 기자]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1&oid=009&aid=0003445049 

출처 : 소울드레서 (SoulDresser)
글쓴이 : 라볶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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