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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 투신하려던 50대男, 서울 구경온 여대생들 설득으로 구조돼

음바페여친 2015. 2. 26. 03:22

생활고 등으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던 50대 남성이 한강에 몸을 던지려다 서울 나들이에 나선 여대생들의 설득으로 마음을 돌린 흐뭇한 일이 있었다. 
25일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10시 40분쯤 술에 취한 박모(55)씨가 서울 용산구 한강대교 북단 난간에 걸터앉아 뛰어내리려는 것을 지나가던 계명대 학생 김정은(21·여)씨와 이수연(22·여)씨가 발견했다.

이들 학생들은 즉시 생명의 전화에 신고한 뒤 박씨를 만류했다.

학생들이 "올라와서 차 한잔하자. 제발 다시 한 번만 생각해달라"며 계속해 말을 건네자 박씨는 투신을 망설였다. 

곧 이어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에 의해 박씨는 무사히 구조됐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20여년 전 사업에 실패한 뒤 가족들과 헤어져 홀로 지냈왔으며 최근에는 후암동의 월세 방에서 나와 노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 당시 박씨의 지갑 안에는 조카의 연락처가 적힌 메모지가 있었다.

박씨는 경찰관에게 자신의 통장을 보여주며 "조카가 매달 10만∼20만원을 보내주고 있다. 조카를 꼭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조카와 연락이 되지 않아 만나지는 못했다.

박씨를 구한 김정은, 이수연씨는 한강 구경에 나섰다가 가방과 신발이 다리 난간에 놓여 있고 누군가가 흐느끼는 소리가 나 난간 쪽을 쳐다봤다가 박씨를 발견하고 설득에 나섰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