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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은 지구촌 아이들에게 가장 ‘잔혹한’ 한 해

음바페여친 2014. 12. 11. 00:01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2014년은 아이들에게 있어 가장 ‘잔혹했던’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발호로 뿔뿔이 흩어진 이라크ㆍ시리아의 어린이들, 내전이 끊이지 않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남수단, 신냉전의 희생양이 된 우크라이나 동부, 빗발치는 포화에 잿더미만 남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이르기까지 지구촌 곳곳의 수많은 아이들이 희생되고 고통받았다. 꽃다운 나이의 어린 학생들을 세월호 사태로 떠나보내야 했던 대한민국에도 2014년은 잔인한 해였다.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UNICEF)도 올해를 그 어느때보다 ‘잔혹한’(brutal) 해로 규정했다.

8일(현지시간) 유니세프의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2억3000만 명의 아이들이 분쟁에 휘말렸고 이라크, 남수단, 시리아,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등 주요 분쟁지역의 1500만 아동들이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콩고민주공화국,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소말리아, 수단, 예멘 등지의 어린이들은 쉽게 잊혀져 관심조차 받지 못하는 상태다.

 

앤서니 레이크 유니세프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아이들은 교실에서 공부하는 와중에, 잠자리에 든 사이에 죽어갔다”며 “이들은 고아가 됐고 납치를 당했으며 고문을 당했고 강제로 징용되기도 했으며 강간당하고 심지어 노예처럼 팔리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까지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이런 말할 수 없는 잔혹함의 대상이 되었던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기니 등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창궐한 에볼라바이러스는 아이들의 건강과 복지에 위협을 가했다. 이 지역 500만 명의 어린이들이 학교를 떠났고 수천 명의 고아들을 낳았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선 분리주의자들의 보복성 공격이 이어지면서 인구의 5분의 1이 뿔뿔이 흩어졌다. 230만 명의 어린이들도 분쟁의 영향을 받았으며 1만 명에 달하는 아이들이 강제로 총을 들었다. 결국 430명이 죽거나 불구가 됐다.

 

지난 여름 50일 간의 포격이 이어졌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528명의 아이들이 죽고 3370명이 다쳤다. 포격에 집을 잃은 아이들도 5만4000명에 달했다.

3년 넘게 내전이 지속되고 있는 시리아는 730만 명의 아이들이 내전의 영향을 받았고 170만 명이 고국을 떠나 난민으로 전락했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대한 공격도 35차례나 발생했다.

인접국 이라크는 IS와의 분쟁으로 270만 명이 피해를 입었다. 올해 사망하거나 불구가 된 아이들은 최소 7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우크라이나에선 12만8000명의 아이들이 집을 떠나야 했다.

유니세프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점차 증가하는 잔인하고 극단적인 폭력의 희생양이 되거나 목격자가 되기도 하고 심지어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남수단에서는 75만 명의 아이들이 뿔뿔이 흩어져 32만명이 난민처럼 살고 있다. 올해 숨진 아이들은 600명이 넘고 최소 200명이 불구가 됐다. 그러는 동안 1만2000명의 아이들은 무장조직에 가담했다.

레이크 사무총장은 “아이들에겐 폭력이나 트라우마가 더 큰 해악을 끼친다. 이것들은 사회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016&aid=000059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