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에서 단식농성 중인 단원고 고 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47)씨가 닷새간 프란치스코 교황과 세월호 유가족의 다섯차례 만남과 달리 박 대통령과는 124일 간 단 한차례 만난 것이 전부라고 지적하며 공식 면담을 요청하고 나섰다.
김씨는 수사권·기소권이 포함된 세월호 특별법을 요구하며 36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그는 “교황도 우리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았다”며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김영오씨는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를 언급하며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교황은 힘없고 약한 유가족들의 요청을 다 들어줬다”며 “안전의 부담에도 카퍼레이드 도중 유례없이 차에서 내려 저를 만나 줬고, 제가 드리는 편지를 직접 자신의 주머니에 넣었다”고 말했다.
실제 교황은 14일 입국부터 출국하는 18일까지 빠짐없이 세월호 유가족을 만났다. 14일 입국 때 마중나간 유가족들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15일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전 비공개 면담, 16일 시복식 전 카퍼레이드, 17일 고 승현 학생 아버지 이호진씨의 세례식, 그리고 18일 명동성당에 열리는 ‘평화와 화해의 미사’ 등이다.
김영오씨는 그러면서 “반면에 박근혜 대통령은 어떻습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대통령은 5월 16일 유가족 대표들과의 만남에서 언제든 다시 만나겠다고 했으나 다시는 유가족들을 만나지 않았으며 언제부턴가 세월호에 대한 언급조차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유가족을 만난 횟수보다 교황이 유가족을 만난 횟수가 더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 대통령은 교황에게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해주어서 감사하다고 했다”며 “박 대통령이 직접 우리를 위로해달라. 우리는 내 자식이 왜 그렇게 죽었는지 알아야 치유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것이 없으면 어떤 다른 지원도 우리 유가족에게 의미가 없다”며 “우리가 위로받는 유일은 길을 제대로 된 특별법”이라고 역설했다.
그간 김씨는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을 찾아가기도 했으나 경찰 등의 제지로 성과 없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김씨는 “36일째 단식을 하고 있지만 철저히 외면했고 대통령에 쓴 편지가 청와대에 전달됐는지 확인만 해달라고 했으나 그 요청조차 묵살당했다”고 성토했다. 김씨는 이날 공식면담 요청 이후로, 유가족이 원하는 특별법이 통과될 때까지 대통령을 만나러 계속 청와대를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단식이 장기화되면서 김씨의 건강 상태는 크게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치의인 이보라 서울시동부병원 내과 과장에 따르면 김씨는 앉아 있을 때 조자 지팡이에 몸을 의지할 정도로 근력이 감소했고 잦은 두통, 집중력 저하, 잇몸의 염증으로 인한 통증과 출혈 등의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것. 실제 김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치아가 아프다고 수차례 쓰기도 했다.
그 증거로 몸무게가 17% 이상 줄었다고 한다. 36일전 57kg였던 김씨의 몸무게는 18일 현재 47kg이다. 이 과장은 “몸 안의 체지방은 물론이고 생체가 되도록 보존하려는 근육들까지 소진되고 있다는 뜻”이라며 “위쪽 팔의 둘레감소와 양쪽 관자놀이 부위까지 근육이 감소돼 움푹 파인 것이 그 증거”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 김씨의 몸은 비타민들과 미량원소, 엽산 등이 고갈된 상태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신체는 생존을 위해 대사속도를 10~30% 감소시킨다고 한다. 이 과장은 “단식을 중단한다 하더라도 의료인의 처방하에 매우 조심스러운 치료적 복식 프로그램이 진행돼야 한다”며 “저인산혈증이나 심부전, 호흡기부전 등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대사장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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