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ㄴ

[스크랩] [오거돈] 빠져든다 오거돈

음바페여친 2014. 6. 3. 02:58

 



 http://blog.naver.com/hakuku_/220014958866


블로그 글인데 재밌어서 퍼왔긔


한번 읽어보시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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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방선거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의 공보물 카피를 썼다. 완성 직전까지 왔다갔다 하며 수정하긴 했지만 최종본을 보니 나라면 쓰지 않을 비문법적 표현도 보이고 선거공보물 특유의 적나라한 표현이 많이 섞여 있다. 공들여 쓴 부분이 캠프측 사정과 지면 관계로 삭제되기도 해서  아쉬웠다. 하지만! 내 고향인 부산의 시장 선거에 한몫을 했다니 억수로 뿌듯하다. 하하핳

 

 

 

 

 

 

사실 의뢰받기 전까지 나는 오거돈 후보를 몰랐다. 이번에 세 번째로 나온 거라는데 나는 부산 출신이긴 해도 이미 서울사람이 다 돼삣기 아니 되어버렸기 때문에 이름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비 새누리당이라는 말에 하기로 했다. 새민련이 아니라 무소속이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아 나는 새누리의 파렴치함만큼이나 새민련의 무능함이 싫다. 물론 새누리가 천배는 더 싫긴 하다만) 기업과 브랜드 광고를 주로 해온 터라 선거공보물을 본격적으로 써본 적은 없었지만 구미가 당겼다. 

 

 

 

 

오거돈 후보에 대해 알기 위해 그에 관한 자료를 엄청 읽었다. 기사들은 물론이고 그가 쓴 자서전과 해양대학총장 시절 백서와 <글로벌 물류시장과 국부창출> 같은 거한 제목의 전문도서까지 밑줄을 그어가며 읽었다. 그래서 지금은 누가 물어오면 오거돈 후보에 대해서 줄줄 읊어줄 수도 있을 정도다. 오거돈요? 국제시장 철물점집 넷째아들 아잉교. 송도 바다서 헤엄치면서 컸다 아임니꺼. 부인은 산정호수에서 미팅을 하다가 만났는데 원래 파트너는 아니었고... 뭐 이렇게. 

 

 

그런데 이 양반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공약을 읽다 보니 뭐랄까... 이 희한한 이름에 키도 작달만하고 이마도 까진 아저씨가 알수록 참 묘한 매력이 있더란 말이지. 일단 일 잘하고 소신이 명확한 전문인이더라 하는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뭐랄까.......... 이분, 

 

이상하게 귀엽다! -ㅂ- 


 

 

 

 

 

 

 

 

 

 

귀... 귀엽다;;;; 

 

 

 

 

 

 

 

 

 

빠져든다.... 

 

 

 

 

 

애잔하다....


 

 

 

 

풉....ㅋ

 

짧다....

정말 짧다....

 

 

내가 이 사람이 마음에 드니까 선거공보물도 다 발송됐겠다, 내 임무는 끝난 마당에 이렇게 글을 끄적이고 있는 거겠지. 

 

 

 

 

  

 

일단 내가 처음으로 이분 참 맘에 든다고 생각했던 건 이 질의응답을 봤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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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거돈 후보가 생각하는 인생 최고의 가치는 무엇입니까? 

 

A. 제 개인의 행복입니다. 하지만 먹고 놀고 즐기는 데 제 개인의 행복이 있지 않습니다. 더 많은 사람과 어울리고 봉사하고 함께 잘 살 때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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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개인의 행복입니다(!) 와... 나는 정치인이 이렇게 말하는 거 처음 본 것 같다. 개인의 행복. 맞다, 그게 누구에게나 인생 최고의 가치여야지. 이 한몸 바쳐 자기를 희생한다고 생각하는 정치인을, 나는 믿지 않는다. 함께 잘 사는 게 곧 나의 '개인적' 행복이라는 인식이 아주 맘에 들었다. 

 

 

 

 

 

 

 

이 양반은 30년간 행정직 공무원으로 있으면서 정말이지 수많은 일을 맡아서 잘해왔다. 부산의 교통카드인 하나로카드, 부산국제영화제 추진, APEC 유치 등등 굵직굵직한 것들부터 깨알같은 정책의 디테일까지 직접 뛰어다니면서 많이 듣고 실현해나가는 타입으로 탁상공론파가 결코 아니다. 

 

 

 

 

이건 자서전에 있던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의 에피소드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봐도 웃김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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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이 직접 몸을 던지는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인천에서 열린 '바다사랑 실천의 날' 행사에서 내가 직접 잠수장비를 하고 들어가 바다쓰레기를 수거하는 작업을 벌인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었다. 

 

'바다를 살리자!'라는 좋은 취지를 널리 알릴 방법이긴 하지만, 장관이 직접 물에 들어가 쓰레기를 줍고 하는 것이 처음이라 우려하는 직원들도 있었다. 그러나 꼭 필요한 일이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게 내 평소의 소신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바쁜 일정 때문에 연습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었다. 제대로 스킨스쿠버 구실을 하려면 적어도 일주일은 연습해야 하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다. 

 

또 풀장에서 연습할 때는 별 어려움이 없었는데 막상 실전에 돌입해 바닷물에 뛰어들고 보니 어려운 점이 많았다. 바닷물은 출렁거리는 데다가 물은 또 얼마나 더러운지 호흡을 입으로만 해야 하는데 그게 잘 되지 않았다. 수영이라면 자신 있다며 덤볐는데 스킨스쿠버는 또 달랐다. 

 

게다가 많은 사람이 지켜보며 "장관 들어간다", "장관 나온다"하고 소리를 질러대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숨이 막혀 도저히 못 견디겠다 싶어서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고 하기를 몇 번 반복하다 보니 쓰레기도 제대로 줍지 못했다. 그 모습이 안돼 보였는지 같이 물에 들어간 전문 인력 중에 한 사람이 쓰레기 뭉치를 건네줘 겨우 체면을 살릴 수 있게 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에서 나오자마자 각 언론매체에서 달려들어 인터뷰 요청을 했다. 

 

"물속 1미터만 들어가도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물이 맑지를 못합니다. 한번 보십시오. 이런 쓰레기들이 바다에 무진장 쌓여있습니다. 여기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마찬가집니다." 

 

나는 들고 있던 쓰레기를 땅바닥에 패대기를 치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고, 해양환경을 깨끗이 하자고 거듭 강조했다. 

 

그런데 그날 저녁 TV 뉴스엔 내가 거듭 강조했던 해양환경보호의 중요성은 보도되지 않고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장면만 나왔다. 뒤이어 나와 인천시장이 잠수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나오고 바다청소는 안 하고 전시적인 행사를 했다는 내용이 흘러나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바닷물에 뛰어들기 전까지도 나는 같이 잠수복을 입었기에 인천시장도 함께할 줄 알았다. 혼자보다는 낫다 싶어서 훨씬 안심이 됐는데 막상 배를 타고 잠수지점에 들어가니 그게 아니었다. 

 

그래서 혼자 물에 뛰어들어 고군분투했는데 한꺼번에 엮여 비난을 받으니 내심 좀 억울한 생각도 들었다. 

 

그때 마침 해양수산부 직원이 전화를 걸어왔다. 

"TV 뉴스 보셨습니까. 내용이 충실하게 아주 잘 보도됐습니다." 

"이 사람아, 잘 보도되긴 뭐가 잘 보도돼. 내가 완전히 망가지는 꼴만 나왔구만." 

알고 보니 다른 방송사 뉴스에는 내가 인터뷰하며 강조했던 내용들이 아주 잘 보도되었다. 

 

다음날 출근해보니 바다청소 행사가 이렇게 많이 보도되고 널리 홍보되기는 처음이라며 직원들이 무척 좋아했다. 쓰레기를 제대로 줍지 못하고, 개인적으로는 거의 죽다 살아났지만 해양의 중요성을 홍보한다는 원래 목적은 충실하게 실현한 것 같아 나도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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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 꼭 할 필요는 없는 이런 뒷얘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못났다....ㅋ (진짜 못난 사진인데 종편 캡쳐라 삭제... ㅋㅋ)

 

 

 

 

 

 

그리고 이분은 노래를 하는데, 아주 본격적이다. 

 

 


 



 

페, 펭귄.........?;;;
 









 

이분이 노래를 하게 된 건, 말을 더듬기 때문이었다. 말은 더듬지만 노래를 부를 때면 희한하게도 막힘 없이 부를 수가 있었고, 그래서 합창단에 들어가 열심히 노래했다고 한다. 다음은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다. 당시 한 네티즌이 찾아내 인터넷에 올리는 바람에 화제가 되었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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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야기로 여러분과 저의 첫 편지를 시작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문득 신문을 보고 내일이 '장애인의 날'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장애인이면 누굴 떠올리십니까? 멀리서 찾을 필요 없습니다. 

 

제가 바로 장애인입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저는 말을 더듬습니다. 물론 장애 축에도 끼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보실 분들도 있습니다만 의외로 말을 더듬는 사람들은 사람 대하는 게 두려울 때가 많습니다. 

 

'군대 생활은 잘할 수 있을까', '직장에서 업무보고는 잘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에게 멋지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 때문에 더 더듬게 되더군요. 어려움은 있었지만 저는 해군장교로 군복무를 무사히 마쳤고, 누구보다 아름다운 여인을 반려자로 맞았고, 지금은 해양수산부 장관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말을 더듬는 여대생이 해양수산부 대통령 업무보고 방송을 보고 말더듬이도 장관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용기를 얻었다는 글을 보고 참 기뻤습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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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게 아니라 이 아저씨, 참 긍정적이다. 키도 정말 작아서 무슨 기념식 사진 찍어놓은 것들을 보면 어디서든 제일 작은 사람인데 짧은 와중에 다부지게 등을 편 모습이 당당해 보이고, 말을 더듬는 것에 대해서도 대신 데이트할 때 노래를 열심히 해서 사랑하는 아내를 얻었다고 자랑하고 ㅎㅎ 

 

한나라당 허남식한테 졌을 때도 선거사무실에 찾아가 꽃다발을 건네며 축하인사를 건넸었다. 

 

 

 

 

 짧은 와중에 이마까지 희번득 

 

 

 

 

이번에도 새누리당은 논문인용을 놓고 논문표절로 몰아붙이는 말 같지도 않은 네거티브 공격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거돈의 지지율은 젊은 층을 바탕으로 높게 나타나고 여론조사는 1위를 달리고 있다. 예전이었다면 저딴 비겁한 전술로 여론을 몰고갈 수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더 이상은 아니다! 

 

 

 

 

고마 gg치소! 

 

 

 

 

 

게임 오브 오ㄹ거도운 

 

 

헉... 부담스럽 -_- 

(이 포스터들은 내 카피 작업과는 무관) 

 

 

 

 

20년 새누리 독주의 내 쪽팔린 고향 부산. 이번엔 바뀔 수 있을까? 제발 그러길 빈다. 

 

 

 

 

 

 

 

 

 빠져든다.... 

 

 

+이 글은 얼마든지 인용하거나 퍼나르셔도 좋습니다. 굳이 출처를 밝힐 필요도 없고요. 트위터 하시는 분들은 RT 많이 해주시고 페이스북은 제가 안 해서 모르는데 얼마든지 가져가셔도 됩니다. 다 같이 함 빠져들어 보입시더 ㅋㅋㅋ 어푸어푸  

 


출처 : 소울드레서 (SoulDresser)
글쓴이 : 유산균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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